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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이티백

성장은 저에게 독이자 힘이죠.

7개월차 모빌리티 서비스 기획자, 세로

by 아이티백
어떤 사람이 뭘 좋아하는지를 고민하고 관찰해서 그걸 선물하는 걸 진짜 좋아하는데 그걸 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봤더니 서비스 기획인 거예요. 선물을 정말 수많은 사람들한테 해줄 수 있으니까요.
성장은 저에게 독이자 힘인 것 같아요. 성장이라는 거는 이제 그만해도 될 거일 수도 있고 또 항상 저를 가슴 뛰게 하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 어려운 일을 주면 압박감도 재밌고 행복해요. 근데 어떨 때는 너무 괴롭고 그래서 말 그대로 성장은 독이자 힘인 것 같아요.
세로가 태명인데 세계로의 준말이고 본명도 미래로의 준말이에요. 항상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길 바라셨어서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인데 이름대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행복합니다.

오늘은 세로님 모셨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7개월 차 서비스 기획자 세로입니다.

특별히 더 오래된 서비스 기획자 딘딘님을 객원 MC로 모셨어요.

[딘딘] 반갑습니다. 저는 서비스 기획한 지 6년 된 딘딘이라고 하고요. 7개월 차라고 하니까 너무나도 신기해요.

이것까지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2N년 차 된 서비스 기획자 찌니님은 어떠세요?

[찌니] 우리 딘딘님이 6년 차라고 했잖아요. 제가 듣기에는 크게 차이가 안 나는 거 같거든요. 근데 두 분이 느끼기에는 엄청난 차이겠죠?

오늘의 주인공 세로님은 어쩌다가 IT 업계에 첫 발을 담그게 되었어요?

저는 원래 옛날부터 되게 혁신적인 거를 하고 싶어 했고 세상을 바꾸고 싶어 했는데 그런 세상을 바꾸는 한 걸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게 어렸을 때부터 IT 라고 생각을 했어요. 이제부터는 IT가 세상을 바꿀 것 같고 인터넷 세상이라는 작은 세상 속에서 무궁무진하게 내가 생각하는 대로 많은 것을 해 나갈 수 있다는 게 되게 매력적이었고 내 상상력이 쓸데없는 게 아니라 의미 있는 거가 되는 환경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기획이라는 걸 하고 싶었고 IT 업계에서 일하고 싶었고 그 두 개가 만나서 서비스 기획이 된 것 같습니다.

세상이 어떻길래 어떤 세상으로 가고 싶었을까 그게 좀 궁금했었거든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상상하는 거 좋아하고 책 읽는 거 좋아하고 소설 쓰는 거 좋아하고 뭔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걸 좋아했고요. 또 제 장점을 말할 때 항상 선물하기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왜냐하면 저는 어떤 사람이 뭘 좋아하는지를 고민하고 관찰해서 그걸 선물하는 걸 진짜 좋아하는데 어떤 사람이 뭘 좋아하고 어떤 게 이 사람한테 도움이 될까를 생각하는 과정 자체가 그리고 그거를 어떤 사람에게 선물해 줬을 때 그 사람의 리액션 자체가 되게 행복한 과정이었는데 그걸 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봤더니 서비스 기획인 거예요. 왜냐하면 선물을 정말 수많은 사람들한테 해줄 수 있으니까요.

세로님 지금 현대자동차에서 일하고 있어요. 서비스 기획자로 어떤 일을 하는 거예요?
인포테인먼트라는 자동차 안에 들어가는 거의 유일한 IT 기기죠. 거기서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기존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이런 일들을 하고 있는데 크게 보면 저는 자동차를 또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어서 들어간 것 같아요. 그래서 특이할 수 있지만 IT 서비스 기획자면서도 현대자동차 인포테인먼트라는 서비스 기획자라는 길을 선택한 것도 아직 많은 것들이 만들어지지 않고 앞으로 가능성이 있으면서 사람들이 많이 접할 수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하고 싶다라는 생각도 들었고 모빌리티라는 것 자체가 이동하면서 사람들이 이제는 꿈꿀 수 있는 시대가 아닌가 지금은 들고 다니잖아요. 근데 아예 이동하는 수단 자체가 플랫폼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올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서 그 시작점을 그냥 IT 회사를 가도 시작할 수 있겠지만 저는 좀 특이하게 시작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의 커리어를 혹은 저의 특화 분야를 자동차 혹은 모빌리티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라고 생각해서 가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차 좋아하세요?

원래는 자동차에 관심이 많이 없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아빠가 평생 자동차랑 관련된 사업이든 일을 해오셨고 근데 특이하게도 관심이 없었는데 제가 대학교 때 창업을 몇 번 시도해 봤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모빌리티 사업이었어요. 그냥 저희끼리 경험하는 정도로 끝났지만 그때 모빌리티라는 거에 처음으로 발을 디뎌봤고 전혀 내 인생과는 관계없는 분야라고 왜냐하면 IT랑 자동차는 겉으로 보면 되게 달라 보이잖아요. 제조업이고 그러니까 그래서 들어가 봤는데 너무 관련이 없어 보여서 매력적인 거예요. 앞으로 할 수 있는 게 더 많고 이제 시작이잖아요. 세로가 태명인데 세계로의 준말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꿈을 펼쳐 나갈 수 있는 회사를 가고 싶다라는 생각도 있었어서 글로벌 지부를 가지고 있는 회사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세로님의 이 모습을 기대하고 태명 지어주신 걸까요?

맞아요. 제 본명도 미래로의 준말이거든요. 그래서 항상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길 바라셨어서 지어주신 이름인데 이름대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행복합니다.

원래 그렇게 말씀을 하세요? 모든 대답이 퍼펙트한 100점짜리 대답 같아요.

그런 말을 좀 듣는 편인데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고 평소에 생각이 되게 많은데 해 주신 질문들에 대해서 항상 평소에 스스로 묻고 답하는 버릇이 있는 것 같아요.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싶고 나는 서비스 계획을 왜 하고 싶고 이 일을 왜 하고 있고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되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고 싶은가에 대해서 생각을 좀 열심히 해서 조금 더 생각했던 답변이 나올 수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긴 합니다.

이 답변을 생각했나요?

이거는 선천적인 걸 수 있다. 엄마가 말을 잘하셔서

엄마랑 토론 수업처럼 대화 나눠요?

그렇죠. 토론 수업이라기보다 제가 책 읽는 게 엄마 닮았는데 어머니는 항상 책 밖에 뭔가를 얘기하고 싶어 하셨어요. 그래서 책을 읽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고 어떻게 하고 싶고 뭘 상상하고 있고 이런 거를 되게 자주 얘기를 항상 나눴던 것 같아요.

혹시 홈스쿨링으로?
학원을 많이 안 다닌 편이긴 해요. 혼자 하는 거를 좀 좋아하고 누가 시키는 거 되게 싫어해서 그게 IT 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는데 누가 나한테 시키는 거 안 좋아해서 학원도 다니긴 했지만 숙제 안 주는 학원 이런 데를 다녔어요. 그러니까 숙제 없어도 마음대로 해 하면 제가 원하는 만큼 숙제해 가서 이만큼 숙제 해 왔는데 저 오늘 이 문제 잡고 싶어서 이 문제만 하루 종일 잡고 있었어요 하면 그냥 선생님이랑 그 문제 얘기하고 약간 이런 학원 과외 느낌 다녔었어서 그런 식으로 하고 유치원을 안 다녔어요. 엄마가 유치원보다 매일매일 다양한 걸 경험시켜주고 싶어 하셔서 뮤지컬 엄청 많이 보러 다니고 뮤지컬, 박물관 이런 데 엄청 많이 다녔던 것 같아요.

10대째 부자인 집안에 외동딸로 태어나거나 이랬나요?

그렇지는 않은데 엄청 부잣집이거나 대대로 막 이렇진 않고 가족이 마음이 부자셨다고 생각합니다. 외동딸이긴 해요. 제가 생각해도 금이야 옥이야 키워주셔서 저는 요즘 오히려 알을 깨는 법을 연습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오히려 나는 너무 특별해야만 한다라는 생각도 저에게 독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특별하지 않을 순간도 있을 평범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를 받아들이는 게 어려웠는데 그 하나가 오잉님이 저한테 주셨던 사건이었어요. 저는 항상 누구랑 싸우고 싶지도 않고 그리고 잘 하고 싶으니까 누가 나한테 잘못했다 혹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라는 얘기를 잘 안 해줬어요. 심지어 아무도 잘못되더라도요. 그래서 혼자 찾는 편이었는데 대부분 멘토분들은 돌려 돌려서 얘기해 주시잖아요. 그럼 안 와닿는 경우가 엄청 많은데 오잉님을 멘토로 뵙게 됐을 때 오잉님께서 '근데 너 되게 잘못하고 있고 못한다' 약간 이렇게 되게 단호하게 뭔가 공격하시는 느낌보다는 진짜 그냥 팩트만 짚어주셨고 그러니까 잘못했다. 잘못 짚었고 뭔가 그것도 넌 잘하고 있는데 잘못 짚었어가 아니라 그냥 틀렸는데 이렇게 해 주셨는데 그러니까 누구한테는 그냥 평범한 피드백이었을 수 있지만 저는 그때 내가 너무 오냐오냐 자랐구나라는 생각을 솔직히 좀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나는 항상 다 잘했다 잘했다만 듣고 자랐구나 그래서 너 잘못했어가 당연히 저는 그게 상처는 전혀 아니었고 아!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럼 잘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너무너무 얘는 이거를 잘못했으니까 땡으로 당연히 끝내고 싶지 않았고 그걸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보여드리면 오히려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겠다라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오잉] 세로님이 얘기한 그때 그 상황이 기억 나는데 피드백을 받으려고 저랑 만난 자리에서 세로님이 아름다운 말들을 막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보기에는 아닌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었고 그거에 대해서 세로님도 확신하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지만 본인도 약간 아니라는 생각이 어딘가에 있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세로님 그거 아닌 것 같은데 무슨 말 하는지 저 하나도 못 알아듣겠는데요.’ 그랬더니 엄청 당황하더니 그러면 자기한테 시간을 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뭐 그런 말 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그래 알았어요. 시간 줘 볼게요. 이랬어 그냥 저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그리고 가지고 오면 다행이고 아닐 확률이 더 높을 거라고 저는 사실 생각했어요. 근데 정말 그날 일과가 끝나기 전에 ‘저 제 얘기 잠깐만 다시 들어주세요’ 이러더니 완전히 뭐를 사사삭 뒤바꿔 가지고 정말 본인이 알고 있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그날 되게 깜짝 놀랐어요. 왜냐하면 보통 저렇게 세로 님처럼 막 뭔가를 얘기하는 사람이 실속 없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세로님이 막 뭔가를 이렇게 얘기를 하길래 약간 그런 스타일인가 그런 가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날 세로님을 보고 이 친구는 대단하다. 세로님 만난 자리가 저희가 부트캠프하던 그 자리였기 때문에 이 친구를 데려가는 회사는 정말 행운이다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게 현대자동차였다. 네이버가 아니고. 그랬습니다.

과는 어디 졸업하셨어요?

미디어 졸업을 했는데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이중 전공으로는 그러니까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간 건 원래는 신문 방송학과잖아요. 근데 미디어라는 이름을 자체로 넓히면서 그런 풀이 되게 넓어져서 서비스 기획 자체도 미디어 풀에 되게 많이 들어가 있어요. 저희 과 선배님들도 네이버 서비스 기획자들도 되게 많이 계시고 그래서 서비스 기획, 마케팅 기획, 언론 기획 이런 기획 롤을 다 다룬다고 생각해요. 데이터까지도 그래서 미디어랑 관련된 모든 거를 하기 때문에 당연히 IT랑도 연관성이 깊고 저는 IT를 좀 더 깊게 하고 싶어서 이중 전공으로 저희 학교에는 이중 전공이 보편화가 많이 돼 있어서 컴퓨터 공학이랑 경영학과를 같이 할 수 있는 과가 있었어요. 그게 소프트웨어 벤처학과라고 그 학과를 할 수 있었는데 그 학과는 그 두 개를 동시에 하면서 창업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은 학과여서 거기에 전공 필수가 창업과들이 되게 많았어서 서비스 기획을 접하고 경영과 컴퓨터를 모두 접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그 두 개가 전공입니다.


창업도 몇 번 해봤다고 했는데 무슨 생각으로 창업해 본 거예요?
사실 창업으로 그냥 돈을 벌겠다던가 뭘 해보겠다라는 꿈은 생각보다 없었고 진짜 말 그대로 경험을 해보고 싶었는데 그리고 항상 창업할 때마다 막내였기 때문에 거기 들어가는 데에서 부담감보다는 재밌었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완전 바텀에서 시작하잖아요. 거기서 정말 아무도 제 말을 안 들어주잖아요. 20살 21살 22살 때는 어딜 가도 애기잖아요. 근데 거기서는 제가 한 명의 너무 중요한 사람인 거예요. 한마디 한마디가 서비스를 빌드하는 데 너무 큰 영향을 미치고 그게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고 혹은 한 사람이 빠져도 티가 되게 많이 나고 버튼 하나 위치 놓는 고민하는 게 저는 너무 재밌었어요. 그래서 서비스 기획해보고 싶고 재밌겠다 해서 처음에는 들어갔고 두 번째 때는 뜻이 맞는 사람들이랑 아까 말했던 두 번째 이중 전공했던 거기 과 하는 사람들은 다 창업 생각이 있었으니까 그 사람들이 너무 뜻 맞는 사람들이 우연히 전공 필수 팀으로 만난 거예요. 그래서 우리끼리 뭐 해보자 하면서 시작된 창업이었어 가지고 둘 다 경험하자 애초에 이런 마음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 때 창업을 두 번 해봤고 지금 회사에서 7개월 차 일하고 있는데 차이가 있나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생각하는 게 큰 회사도 엄청 체계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거기구나. 나의 기대보다 주먹구구식으로 닥치면 해치우고 그냥 일 생기면 하는 거고 없어도 지는 거고 그냥 그런 진짜 평범한 일들이 많이 있구나. 해서 그냥 사람들이 (작게)이만큼 있을 때 되게 인간미가 있었다면 (크게)이만큼 있을 때도 인간미가 있는 그냥 그런 회사인데 개개인이 너무 뛰어나서 굴러가는 회사. 저는 대학교도 그렇게 느껴가지고 대학교가 대단한 게 아니라 대학에 들어온 사람들이 대단한 사람들이 들어와서 대단한 사람이 돼서 나가는 거구나 그냥 이렇게 느낀 것처럼 그냥 한 명 한 명의 힘을 오히려 더 느낀 것 같고 회사도 생각보다 한 명이 비면 크더라고요. 저는 회사는 톱니바퀴일줄 알았어요. 물론 회사도 생각보다 크더라 삐걱삐걱하더라. 그래서 그런 것도 되게 의미 있었고 근데 다른 점이라고 하면 특히 모빌리티였잖아요. 제가 두 번째 했던 창업이 모빌리티였고 지금도 모빌리티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그 두 개의 차이는 제가 큰 기업을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가장 큰 차이이기도 한데 모빌리티라는 도메인 자체가 창업으로 시작하기 되게 어려운 도메인이잖아요. 애초에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야 되고 소프트웨어로만 해결할 수도 없고 소프트웨어가 아니면 당연히 기본 자금이 너무너무 많이 필요한 저희는 택시 비슷한 걸 생각했었기 때문에 차가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답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이 그때 카카오 모빌리티랑 네이버 맵이랑 현대자동차는 못 이기겠다. 어떤 걸 모빌리티로 나가도 여기에 막히는 거예요. 제가 간 회사가 그중에 하나잖아요. 그러면 제가 바라던 그 모든 게 해결된 상태에서 기획을 펼칠 수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사람들이 우리 서비스를 접하지 못할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그러니까 이미 충분히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그러니까 그 안에서 더 사용하게 하냐 마냐는 좀 다른 문제니까. 그래서 뭔가 많은 사용자 혹은 뭔가 많은 데이터 정말 많은 데이터와 이런 것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 특히 데이터가 압도적이고 인프라도 압도적이고 이런 게 대기업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서비스 기획의 시작점이 이만한 부잣집에서 시작하는 기분이에요.


사전 인터뷰 답변한 내용을 보면 성장, 성장, 성장이 모든 질문에 거의 다 답변으로 있어요. 세로님에게 성장은 뭔가요?
성장은 저에게 독이자 힘인 것 같아요. 저는 성장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사람이고 저도 부족한 점도 되게 많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 부족한 것 중에 하나가 저는 성장하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은데 자꾸 성장하고 더 잘하고 더 뭔가를 이뤄냄으로써 성취함으로써 조금 뿌듯함을 느끼고 존재감의 이유를 느끼고 이런 편인데 가끔은 쉬었다 가도 되고 아무것도 안 하고 나를 사랑할 줄도 알아야 되는데 뭘 성취하고 있지 않으면 저는 저를 못 사랑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누군가는 좀 쉬라고도 많이 얘기하고 왜냐하면 열심히 하는 게 좋을 때도 있지만 누가 봐도 독인데 하고 있을 때도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성장이라는 거는 되게 저한테 이제 좀 그만해도 될 거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근데 또 항상 저를 되게 가슴 뛰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일이 많으면 엄청 힘들어도 예를 들어 회사에서 누가 봐도 어려운 일을 주면 행복해요. 약간 재밌겠다 안 해본 거네. 약간 이래서 되게 기대되고 그러면서 그 압박감도 재밌고 근데 어떨 때는 또 너무 괴롭고 그래서 말 그대로 성장은 독이자 힘인 것 같은데 안 좋은 건 낮추고 좋은 건 키워가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젊은 친구들의 성장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뚜까님이랑 딘딘님은 어때요?

[딘딘] 너무 감명을 받아가지고 제가 성장에 독이 있는 측면이 있다는 거를 세로님이 말씀해 주시면서 다시 알게 됐어요. 저는 항상 나는 성장을 해야 돼 해야 돼라고 하고 있지만 그게 어떻게 보면 나를 갉아먹고 힘들게 하는 걸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약간 밸런스를 좀 맞춰가면서 하는 게 오래 갈 수 있겠다. 그게 나중에 보면 성장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방금 하고 있었어요.

[뚜까] 저도 세로님 얘기 들으면서 생각보다 나도 성장하지 않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오잉] 여러분들은 이미 다 귀한 존재로 태어나서 계속 끊임없이 성장해야 될 필요가 없는 소중한 존재들이에요. 여러분


혁신을 꿈꿨다 하셨잖아요. 근데 태어날 때부터 혁신!이러고 태어나지는 않았을테니까 계기가 궁금해요.
맞아요. 저도 뭔가 혁신할 만한 계기를 생각해 보면 생각은 안 나는데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제가 무슨 꿈을 가져서 압박감을 가지는 걸 되게 걱정하셨었어요. 하고 싶은 건 괜찮지만 해야 하는 게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는 마음이셨는데, 그래서 항상 어렸을 때부터 교육열이 심한 동네였어 가지고 또 엄마는 교육열이 좀 있으셨어서 아빠가 항상 해 주셨던 말이 예를 들어 네가 갑자기 똥 푸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해도 네가 세상에서 제일 똥을 잘 푸는 사람이 되고 싶어라는 꿈은 또 너무 멋질 것 같다. 그래서 네가 어떤 존재든 간에 그 자체로 너무 특별하고 그리고 네가 어떤 일을 해도 너는 너무 잘할 테니 갑자기 어떤 걸 하고 싶어도 아빠는 무조건 응원해 줄 거다라는 얘기를 정말 자주 해 주셨는데 그래서 오히려 나는 특별한 사람이니까 이렇게 사랑받은 걸 다른 사람들도 사랑 많이 받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진짜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혁신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난 이 세상이 마음에 안 드니까 바꾸겠어라는 뭔가 뒤집어 엎겠어라는 혁신의 느낌보다 평범한 거 하기 싫어에서 혁신이 나온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새로운 거 남들이 봤을 때 우와 이게 뭐지 새롭다 할 만한 걸 하고 싶다에 좀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요즘 시간과 돈을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게 자취방 인테리어라고 했는데 가장 공들이고 있는 파트가 뭐예요?

몽글몽글이 콘셉트이에요. 다 흰색인데 몽글몽글해서 이렇게 고르는 것도 재밌고 그리고 제가 뭐든지 기획하는 그런 게 있는데 집안 동선도 기획하듯이 어떻게 해야 이게 제일 효율적일까 이걸 생각하는 것도 너무 재밌고 작은 소품 하나하나도 애들이 와서 막 '우와 이거 어디서 났어' 하는 그런 되게 효율적인 소품 있잖아요. 그러니까 살림 꿀템 같은 거 구경만 해도 재밌고 그런 거 잘 배치하는 것도 재미있고 그런 느낌이 좀 큰 것 같아요.

세로님은 본인을 굉장히 많이 사랑하는 것 같은데 아닐 때도 더 많나요?

안 사랑하지 절대 않는 것 같고 다행히 근데 사랑해서 더 혹독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는 사랑이 꼭 우쭈쭈만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너무 사랑하니까 더 발전했으면 좋겠고 더 잘했으면 좋겠고 이것도 사랑의 한 형태일 수 있는데 그런 사랑을 너무 많이 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저를 버리는 것도 사랑일 수 있잖아요. 뭐 마음대로 살아 뭐 그냥 그냥 편하게 살아도 어떻게 보면 사랑일 수도 있고 반대로 버림일 수도 있는데 저는 사랑의 형태로 되게 채찍질하고 더 잘해라 더 행복해라 이렇게 하는 것 같아서 그거를 좀 안 그런 사랑의 형태로도 바꿔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에너지가 넘치는 세로님 취미가 뭐예요?
요즘 걱정이 취미가 없는데 뭔가 몰입하고 싶은데 몰입이 잘 안 되는데 아무래도 영상을 좋아해서 미디어 학부를 간 것도 있어서 영상 보는 건 되게 좋아하는데 제가 또 안 좋은 거에 약해요. 그러니까 슬픈 거 되게 자극적인 거 뭐 혹은 우울한 거 뭐 이런 거 영상 콘텐츠를 다 안 봐서 영상 콘텐츠 제가 볼 수 있는 게 한정적인 거예요. 브레드 이발소 이런 거 보고 아니면은 미드나 근데 미드인데 시트콤 같은 그냥 희망 주는 시트콤 프렌즈 이런 거 프렌즈 진짜 한 13번은 본 것 같아요. 다 돌려서를 외울 정도로 그래서 영상 보는 거 되게 좋아하고 한 때는 친구들 만나고 사람들 만나고 하는 것도 좋아했는데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근데 저 책도 약간 편식쟁이라 가지고 그런 것도 좀 많이 읽고 하는 것 같아요.

얘기 듣다 보니까 우리 세로님은 앞으로 뭐가 되고 싶을까 좀 궁금해졌어요.

매일매일에 제가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오늘 잘 살았는데 근데 전혀 완벽하지 않아도 예를 들어서 제가 운동을 매일 하자 마음먹었는데 오늘 운동을 안 했어도 괜찮아라고 할 수 있는 정도의 회복 탄력성이 생겼으면 좋겠고 아니면 오늘 엄청 열심히 일해서 힘든데 집에 돌아가는데 그 시간 동안 내가 다 집중을 했어서 오늘 야근했지만 꽤 뿌듯한 하루였는 걸 할 수 있는 그런 매일매일이 그냥 괜찮았는데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가 되게 힘들더라고요.

긍정적인 회복 탄력성을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나의 모습으로 꼽아주셨는데 타고나신 거예요 아니면 노력하시는 거예요?
둘 다인 것 같아요. 저희 엄마 아빠를 예시로 들고 싶은데 엄마 아빠의 반반을 정확히 닮았는데 아빠는 지나치게 긍정적이고 엄마는 지나치게 현실적인 신 분이라고 그러니까 극단적으로 말하면 제가 섞인 게 아니라 반반 있는 거예요. 정확하게 안 섞인 채로 어쩔 땐 너무 긍정적이고 어쩔 땐 너무 현실적이고 그 둘이 조화롭게 섞이면 회복 탄력성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두 가지 재료는 선천적인 것 같고 섞는 건 노력이다.

신입으로 7개월이면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큰 사건이라든가 또 기억에 남는 이슈가 있었을까요?

일이랑 관련 없어도 돼요? 일은 오히려 이런저런 일이 정말 많았지만 그것보다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제가 프린터를 뽑아야 됐었는데 프린터를 10번을 막 온갖 시도를 다 해봐도 안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프린터 잡고 진짜 왜 안 나오니 막 이러고 있었는데 결국 성공을 해서 프린터가 저쪽에 있어 가지고 뽑아서 룰루랄라하고 돌아왔는데 저희 그룹장님이 종이 뭉치를 이만큼 들고 누가 센터장님 프린터에서 10번이나 뽑았냐고. 심지어 저희는 연구소고 연구소 위치는 지도에도 안 나오거든요. 다른 회사도 다 그러겠지만 특히 보안 이런 게 있어서 종이에 나올 때 사번이랑 이름이 나온단 말이에요. 원래 그랬어야 됐는데 오류가 나서 안 나온 거예요. 그러니까 센터장님이 더 무서우신 거예요. 근데 다행히 내용은 정말 쓸데없는 거였어 가지고 별일 없었는데 그러고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 저희 사옥에 이사를 했는데 이사를 하고 처음으로 다시 시도를 해봤는데 이렇게 쓱 봤는데 저기서 징 나와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몰래 가지고 나왔거든요. 근데 그걸 파트장님이 보시고 오라고 하시고서 '프린터기 삭제해' 해서 프린터기 삭제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특이하게도 일은 기억 안 나고 그것만 기억나요.

살면서 이건 잘했다라고 생각하는 일을 현대자동차 부트캠프라고 했어요.

찌니님이랑 오잉님 만날 수 있어서 그런 것도 있고 아까 말했던 모빌리티라는 걸 접하게 된 것도 너무 좋았고요. 그러니까 현대자동차에 안 들어갔어도 다른 좋은 IT 기업들이 많잖아요. 근데 가서도 모빌리티를 하고 싶어 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모빌리티라는 도메인을 접할 수 있는 되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어서 좋았고 저는 그전까지 서비스 기획을 되게 많이 접해봤다고 자만하고 있었는데 창업도 해봤다. 내 전공도 이쪽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와 보니까 진짜 새 발의 피도 안 되는 거예요. 제가 한 건 지금까지 한 건 그냥 진짜 소꿉 장난도 안 됐다. 그래서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여서 저의 커리어와 제가 꿈꾸는 하고 싶었던 일에 있어서 너무 좋았고 그게 아니었으면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고 그대로 제가 어느 회사에 합격을 했으면 거봐 나는 준비됐잖아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근데 그렇지 않았고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알아서 너무 훌륭한 친구들 혹은 강사님 혹은 그 프로그램 자체를 따라가면서 배운 거죠. 그 뒤로 다행히도 합격했지만 합격이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운이 정말 좋아서 핏이 정말 잘 맞아서구나라고 생각해서 제 시작이 자만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되게 소중한 터닝 포인트이지 않았나라고 생각합니다.

현대자동차 부트캠프가 찌니님과 제가 같이 교육사로 참여하고 있는데 굉장히 좋은 부트 캠프예요. 신입사원 채용 연계형 부트 캠프이기 때문에 실제로 현대자동차에 신입사원으로 합격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아요. 프로그램 자체도 굉장히 좋고 그래서 서비스 기획자나 디자이너를 꿈꾸는 많은 대학 졸업 예정자들이 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굉장히 많거든요. 1년에 두 번 여름과 겨울에 하는데 우리 세로님이 현대자동차 부트캠프 얼마나 좋은지 후배들에게 먼저 가본 선배로서 얘기 좀 해 주세요.

저는 오히려 메리트 중에서 가장 약한 게 채용 연계라고 생각할 정도로 좋은 게 정말 많다고 생각하는데 가장 좋은 것 중에 하나는 학생이 돈이 아니라 미래 서비스 기획자 새싹으로 봐주시는 멘토님들이 계시고 그리고 그 프로그램이 제가 다른 부트캠프를 해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느끼는 교육 중에서는 그 어느 것보다도 되게 체계적이고 정말 현업에 계신 좋은 분들 너무 많이 오시고 다양하게 배울 수 있고 저는 그걸 하면서 학교에서 했던 채용 연계에 상담해 주시는 선배님들이 그게 옛날부터 신청돼 있었어서 동시에 상담을 한 번 했었었는데 그때 제가 부트 캠프에서 했던 배웠던 내용들을 한번 보셨었어요. 제가 이런 거 요즘 하고 있다 그래서 보여드렸는데 네이버 서비스 기획자분이신데 보시면서 여기 어디냐 하시면서 엄청 좋아하셨거든요. 신입들이 이것만 배우고 와도 바랄 게 없겠다라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내가 되게 잘 배우고 있구나'라는 확신이 드는 계기였던 것 같기도 해요. 되게 뭔가 두리뭉실한 걸 배우기도 쉽잖아요. 아무래도 서비스 기획이나 디자인 그런 거를 되게 제대로 배울 수 있고 경험할 수 있고 또 하나의 장점은 내가 성장할 수도 있지만 나랑 같은 꿈을 꾸고 같은 열정의 온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정말 뜨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저한테 또 하나의 되게 좋은 추억이자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서 이 두 개만으로도 저는 의미가 정말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제 주변 친구들은 넣어서 부트캠프 붙거나 부트캠프 붙어서 현대자동차 붙은 친구들도 있지만 외에 진짜 제가 추천을 많이 하고 다니는데 항상 저는 채용 연계보다 항상 가장 먼저 나오는 게 떨어져도 의미 있는 부트캠프다. 정말 하는 것 자체로 의미 있다. 다만 해낼 의지가 있다면. 해 낼 의지가 있는 분들에겐 너무 추천한다라고 생각해 봅니다.

오늘 하고 싶은데 못한 얘기 있어요? 아버지 어머니 성함 얘기 안 해도 되나요?

들려드려야겠다. 김영기, 최민경님 사랑합니다.

두 분의 사랑스러운 따님 세로님 오늘 아이티백에서 차 한 잔 함께 했는데 소감 궁금해요.

부트캠프가 좋았던 이유가 똑같은 꿈을 꾸고 똑같은 필드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도 있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또 다른 계기로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너무 좋았고 또 저한테 면접이 아닌 다른 이유로 저만을 바라보면서 질문도 해 주시고 잘 들어주시고 하는 기회가 되게 흔치 않다고 항상 생각하는데 그래서 저한테도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CREDIT

오잉

인터뷰 뚜까, 찌니, 딘딘, 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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