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거짓말을 참 잘했다

by 카페 그린티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할 거야?"

"그럼~"


"선생님, 제가 너무 무례했던 건 아닌가요?"

"아니에요. 오히려 편하게 말씀 주셔서 감사해요."


"엄마, 나 때문에 실망했지?"

"아니야, 엄만 괜찮아."





나는 매일 거짓말을 한다.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다. 사실 거짓말인지 아닌지 헷갈리기도 한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하는 예의라고 생각하고 있다.

흔히 이런 걸 선의의 거짓말이라고들 한다.


선의?

누구를 위한 선의일까?

나를 위한 선의?

상대를 위한 선의?


백퍼 나를 위한 선의이다. 이건 참 말이다.

pinocchio-2917652_1280.jpg 픽사베이

선의라는 말로 포장하고 싶지만 나는 안다.

내가 선의로운 사람이 아니라는 걸.

간혹 나를 선의로운 사람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오해는 내가 만들었다.

선의롭게 보이기 위해. 엄청 노력하고 있다.


나는 거짓말을 정말 잘한다.

예쁘지 않은 사람에게 "예쁘다"라고 말하고

감사하지 않는 일에도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맛이 없는 음식에도 "너무 맛있어요."라고 했으며

질투가 나 죽겠는데도 "축하해."라고 했다.


성질 더러운 사람에게 "개성 있어요"라고 했으며

자기 할 말만 다 하는 사람에게 "뒤 끝없다"라고 했었다.


언제까지 거짓말을 해야 할까?

죽을 때까지 그래야겠지?


선의를 위해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암과 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