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학병원 외래 진료 후 1형 당뇨 같다고 얼른 입원하라고 하셔서, 20일에 입원을 했다. 일주일 정도 입원할 수 있다고 했는데, 23일 오후에 퇴원했다 !
이번 글에서는 거기에서 무얼 했는지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나도 입원하기 전에 넘 궁금했다~
다들 아시겠지만 '당뇨병' 그 자체보다 합병증이 무섭다ㅠㅠ 그래서 꼼꼼히 합병증 검사를 했다.
1) 안과 검사
일반적으로 많이 했던 검사들을 했다. 시력검사, 바람 훅 나오는 검사, 어떤 모양을 바라보고 있으라고 하는 검사 등등
눈에 물약을 넣고 하는 검사가 좀 불편했다. 시야가 약간 흐리게 되고 느낌이 이상하다. 근데 아프진 않았다.
의사선생님이 내 눈꺼풀을 잡고 밝은 빛을 비추면서 이쪽 저쪽 보는 검사도 처음 해봤다. 되게 눈부셔서 불편하긴 하지만 괜찮았다.
2) 신경계 검사들
자율 신경계 검사. 좀 숨차게 만들어서 검사하고, 안정적일 때 검사하고.
발가락에 전기자극 같은 걸 보내서 찌릿찌릿하는 검사
아픈 건 없다.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40분 정도 걸렸다.
3) 키, 몸무게, 인바디 검사
한번만 했다~
4) 혈압, 혈당, 체온 검사
하루에서 수시로 했다... 거의 2~3시간에 한번씩 했다. 새벽 5시부터 자기 전까지 했다.
처음에는 손가락 채혈 무서웠는데 점점 적응 중이다..!
5) 초음파 검사
목 쪽 혈관 초음파 검사를 했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도 하시는 분도 있는 것 같던데, 나는 건강검진에서 했어서 패스인 것 같다 (??)
6) 피 검사
4번의 혈당 검사는 손가락 조금 채혈해서 그 때 혈당 보는 검사였고, 피 검사는 팔에서 피를 많이 뽑아서 하는 검사..!
씨펩 수치 등등 여러 가지를 봤다. 이 결과는 병원 앱으로 볼 수 있어서 편리했다!!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 먹은 지 2주 정도 됐는데 정상이 됐다! 와우! 약 좋다!
원래는 간호 교육도 듣고 오고 싶었는데, 못 들었다. 다음 외래 때 듣기로.
그때까지 무사히 있기를....
영양교육은 들었다! 일대일로 자리에서 진행했고, 40분 정도 진행했다.
일단 내 식습관에 대해 물어보신 후, 인쇄물의 내용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시고, QnA 를 했다.
나중에 진료비 내역 보니 비급여이고 7만원..!
그래도 탄수화물 선택 단위, 탄수화물이 있는 음식 파악하기, 인슐린과 탄수화물 선택 단위 비 등을 배울 수 있어서 초보 당뇨인인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인슐린 맞기는 간호사 선생님들께 간단히 배웠다. 용량 조절에 대해 배운 건 아니고, 인슐린 주사를 놓는 방법 자체를 배웠다. 사실 배운다..기보다는 하시는 걸 몇 번 본 후에 실습을 하는 거였다.
처음에는 잘할 수 있을까 했는데, 하니까.. 또 하게 된다.ㅎㅎ
3번이 입원하는 가장 큰 이유 같다. (개인적인 생각!) 1번과 2번은 외래로도 가능할 것같다. 나도 간호 교육은 외래로 받으러 갈 예정이다.
1형 당뇨는 약으로는 혈당을 낮출 수 없고 인슐린을 맞아야만 하는데, 높았던 혈당이 잘 낮춰졌는지 보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니까 입원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고혈당 상태가 유지돼서 탈수가 좀 있다고 수액을 맞으라고 하셨는데 내가 엄청 무서워하니까 수액은 안 놔주셨다. (그래도 될만한 상태니까 안 놔주신 것 같다. 수액 놓는 무슨 관를 세팅했었는데 이게 입원 생활 중에 젤 아프고 무서웠다ㅠㅠ) 나는 케톤뇨가 나오긴 했지만, 케톤산증까지는 아니었는데, 케톤산증으로 입원하신 분들은 관련 치료도 받으실 것 같다.
그리고 인슐린 주사 용량을 어느 정도 놔야 혈당이 안정적이 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입원하는 것 같다.! (물론 정확히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대략적으로!
외래라면 먹는 음식이 조절이 잘 안되니까 파악하기 어려울 텐데, 병원에서는 당뇨식을 먹으니까 그 수치를 파악하기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수시로 혈당을 체크해야 하니까 !
1. 밥 먹고 30분 이상씩 산책하기 - 병원 병동 안에도 작은 야외 공간, 병원 내 야외 공간을 열심히 걸었다. 음악 듣거나 통화하면서 걸었다.
2. 당뇨 책 읽기 - '당뇨병의 정석', '우리는 1형 당뇨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를 읽었다. 지금 가장 커다란 관심사이다 보니 집중해서 읽게 됐다.
3. 당뇨인 커뮤니티 가입 & 글 읽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파악했다.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았을 때는 내가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다 병원에서 알려주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핵심적인 것(인슐린 주사 처방 등)은 병원에서 해주지만, 다른 것들은 다 알아봐야 했다. (당장 구매할 것들도 많은데 어떤 걸 구매할지 - 소모품, 저혈 캔디 등등/ 당뇨 환자 인식표 가지고 다니기/ 진단서 들고 다니기 등등)
4. 당장 나가서 구매해야 할 것, 어디에서 구매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 나는 보호자 없이 입원해있었고, 퇴원도 혼자 해서 당장 필요한 소모품 구매하는 게 큰 이슈였다.
5. 아메리카노는 마셔도 된다고 하셔서 병원 내 카페 가서 뜨거운 아메리카노 한 잔 구매하기 ㅎㅎ 병원 생활의 낙이었다.
6. 당뇨인 유튜브 보기 - 멋지게 살고 계신 분들을 보며 힘을 얻고, 실질적인 팁도 얻을 수 있었다.
7. 연락하기- 1형 당뇨 진단 소식을 들은 친구, 지인들의 메시지가 와서 답하기. 1형 당뇨가 무엇인지 간단한 설명을 덧붙여서..ㅎㅎ
혹시 1형 당뇨 진단으로 입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별로 아프고 무섭지 않으니..ㅎㅎ 걱정 마시고 잘 다녀오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