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운 손

by 하늘보기


낯선 손이

문장 속으로 들어왔다


처음엔

오탈자를 고치는 줄 알았다


그 손은

쉼표를 지우고

마침표로 나를 끝냈다


나는

없어졌다


삐져나온 의도도

날이 선 비유도

모두 그 손 안에서

하얗게 발렸다


지우개는

이름을 벗겼고


그 손은

존재를 없앴다


너무 조용한 침입이었고

너무 완벽한 도둑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