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풍경>

by 하늘보기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움직이지 않는 것들이 있다


낡은 간판

바래진 포스터

한쪽 벽에 기대 선 자전거 한 대


바람마저 멈춘 듯

햇살은 정오의 각도로 내려오고

나는 그 고요를 견딘다


멈춰 선 풍경은

말이 없다


다만 오래된 숨결을

잔잔히 쌓아 올릴 뿐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에 남은

그 가벼운 기척마저도


이토록,

깊고 단단한 풍경이 될 수 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