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남은 얼룩 하나
몇 번을 덧칠해도
지워지지 않는 흔적
나는 얼룩 앞에 선다
누군가의 손길
지나간 계절
사라진 이름이
묻어 있는 자리
지우려 할수록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다
잊으려 할수록
더욱 깊어지는 것들이 있다
나는 오래도록 바라본다.
살면서 남기는 것들이
언제나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라는 걸
그 얼룩이 가만히 일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