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왓장 넓은 골은 세상 담지 말고 흘려보내라 만든 것일진대,
무슨 한이 그리 많아 송곳니 삐죽 내밀어 하늘을 찌르고 있소.
지난 세월 어찌 이루어지고 어찌 흘렀는지는 알 수 없으나,
내가 그 자리에 있었어도 송곳니를 비출 수밖에는 없었으리.
허나 어찌하리오, 기왓장 머금은 물기도 세월 따라 마르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 송곳니 내밀었다 누가 알아주겠소.
일을 알고 난 후로,
말 못 하고 담고 삭일 수밖에 없어 찾지 못하고 때를 기다리는
나도 한탄커니와, 당신 한숨 실려 올 때쯤이면 나도 밤을 지새웠소.
기다리다 만날지, 기다리다 떠나게 될지 그건 알 수 없지만,
이태껏 기다렸는데 그 흔한 기회 한 번 없겠소.
나 죽어도 놓지 못할,
나 죽어도 잊지 못할,
나 죽어서야 담을,
감당치 못해 찢겨 헐고 짓무른 가슴,
이제 그만하소.
그 송곳니 내 품에 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