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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로김쌤 Nov 01. 2021

타로 리더의 말에서 배우는 일상의 대화법

타로의 길#7

타로 리더는 어쩔 수 없이 이야기를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저 역시 많은 화법 책을 읽어보고 따라도 해보고 안 되는 건 수정도 해왔지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나는 타로가 아니어도 말을 꽤 잘하는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지금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타로를 배우려고 하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것이지만 대화가 힘든 사람들에게도 조금은 유용할 것 같은 내용들입니다.


말하기 전에 물어봐라

일단 리더는 내담자를 받아 타로를 읽어주는 사람입니다. 허니 당연히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질문을 해야 하지요.

여기서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질문을 듣고 카드로 읽어주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무슨 주제로 타로를 볼 것인지 물어보라는 소리인가?'

라는 생각들이지요.

하지만 타로 리더로서 하는 질문은 그저 주제를 묻기 위한 질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담자의 기본적인 이념, 성향, 환경, 말투 등등 굉장히 많은 질문을 해야 합니다. 질문은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많은 타입의 사람이지만 사람에 대한 호기심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아마도 그래서 친구가 많지 않은 건지도 모르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본 사람이기도 하지요. 영업이라는 일을 꽤 오래 해왔기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타로 리더의 입장이 아니더라도 대화는 일정 부분의 공통점 혹은 차이점이 생겨야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질문은 그런 주제를 찾기에 굉장히 기본적인 방법이지요.


그런데 질문 자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나의 질문을 귀찮아하는 것은 아닐지, 잘못해서 상대방에게 기분 나쁜 질문이 되지는 않을지 하는 걱정들이 많기에 생기는 문제들이죠. 혹은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싶은데 시도할만한 용기가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 어색한 상황에서 대화를 해 나가야 하는 경우들도 있지요.


상대방이 나와의 대화가 싫다는 의사 표현이 있다면 그에 맞게 대화를 굳이 이어나가려고 하지 않으셔도 상관없습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카드 리딩의 달인들도 아닐 테고 대화의 달인들도 아닐 테니까요. 싫다는 사람에게 대화의 물꼬를 트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질문도 요령이다


대화의 물꼬는 트기 위해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이 "예" 혹은 "아니오" 정도로 끝나게 되면 대화를 이어나가기가 어렵습니다.

리딩에서도 마찬가지이지요. 일방정으로 예스 혹은 노의 대답을 유도하는 질문은 상담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대화를 위한 질문은 답에 내용이 담겨 있도록 하는 질문이어야 합니다.

카드에서 내담자가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나왔습니다. 그럴 때 리더는 "공부를 열심히 하셨나요?"라는 질문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그런 질문을 해봐야 예 혹은 아니오 라는 답변밖에 돌아오지 않으니까요. 이럴 때 리더는 "지금까지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해오셨나요?" 같은 질문의 형식을 통해 내담자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스스로 하게끔 해야 합니다.

일상에서의 대화도 마찬가지지요. 단답형으로 끝내야 하는 질문은 오히려 대화의 질을 낮춰줄 뿐입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 사이에서 단답형의 질문은 더욱 최악입니다. 말이 이어지지 않으니 답답함만 더해지겠죠. 그래서 질문도 상대방이 이야기를 하게끔 하는 질문으로 던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은 하려 하지 들으려 하지 않는다


여러 질문을 통해 대화의 물꼬가 터지고 나면 상당수의 사람들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그것은 말이라는 것의 특징이기도 하지요.

서로가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을 때에는 내가 할 말을 생각하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에 상대방들은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내가 말을 하는 중간에 끼어들어 말을 끊어버리는 경우도 자주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대화를 잘 이끌어 가려면 들어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타로 리더에겐 매우 중요한 항목이기도 합니다. 리더는 카드를 읽어주는 사람이지만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함께 고민해주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카드에 나온 이야기만을 전달하다가 정작 중요한 대화라는 것을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지요.

이런 오류에 빠진 리더들은 스스로가 타로를 잘 읽는다는 착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하지만 진정 카드를 잘 읽는 사람들은 말을 하기보다는 듣는 것을 더욱 잘하는 사람입니다. 내담자의 생각이 자신과 다르다고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좋은 리더가 아니라 상대방을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리더가 좋은 리더라는 것이지요.

우리의 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을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대화를 자르고 다른 말을 한다면 내가 하고 있는 말이 듣는 이에게는 지루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우린 재미있는 농담과 유머 속에서 반박을 하지 않습니다. 본인 스스로조차 재미가 없으면 다른 말을 하게 되지요. 그래서 대화를 할 때에는 상대방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 속에 빠져들 필요가 있습니다. 재미가 없다고 말을 끊어버린다는 건 결국 상대방과의 공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니까요.


간결하게 전달해라


말과 글은 문장이 길어질수록 오류도 생기고 지루해집니다. 말하고자 하는 것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쉽고 간결하게 이야기하는 연습이 필요하지요.

타로 리더들이 많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입니다. 카드 속에서 여러 의미를 찾아 내용을 전달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말을 길게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 듣는 사람은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가도 또 기억이 나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카드는 불분명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리더는 짧은 문장 여러 개로 명확하고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를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말만 반복하고, 이런저런 내용을 함께 담아서 길게 말을 하게 되면 결국 청자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표현은 짧고 명확한 문장으로 여러 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장이 길어질수록 대화는 산으로 빠지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지요.




리더의 화법을 통해 일상에서의 대화법을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이 것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타로 교육을 하다 보면 한 장의 카드를 길고 장황하게 이야기하시는 분들을 만나 뵙곤 합니다. 하지만 결국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카드 한 장일뿐이지요. 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침목의 말이든 토론의 장이든 데이트의 현장이든 대화를 한다는 것은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일입니다. 길고 복잡하고 미묘한 마음이라도 적절하게 질문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들어주고 짧고 효율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내일은 어제보다 조금 더 재미있는 대화를 할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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