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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로김쌤 Nov 23. 2021

나도 작가인 걸까?

여담 - 어떤끄적임 #6

브런치에서 쭈군 아빠 작가님이라는 통계 카드가 도착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제대로 된 작가라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작가님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브런치에서의 첫 글은 하소연이었다. 공황장애가 일어나고 발작을 하고 조금씩 더 나빠지는 상황 속에서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기억을 하고  어떤 속상함을 끄적이게 될지 궁금했었다.


브런치 속에서 나처럼 공황장애나 우울증을 글로 적어가는 작가님들이 계셨다. 나는 그런 분들처럼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심각하게 글을 적는 섬세함은 없었다.


힘겨움에 대한 이야기,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 발작의 느낌, 그리고 비관적인 세상론까지.. 우울의 연속인 글들이 계속되었다.

그게 지금의 내 삶이기에. 아직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난의 고통이기에.


그래서 나는 작가라는 이름을 스스로 붙일 수가 없었다. 내 글은 한풀이용 일기장일 뿐, 작가라는 사람이라면 작품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그런 표현들이었고 글들이었으니.


하소연을 듣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타로 일을 하다 보면 그런 경우가 굉장히 많다. 누군가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버리면 그렇게 쏟아진 감정의 쓰레기를 비워내고 치우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누군가에게 나는 힘들고 어려운 감정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4년 차 작가. 처음 브런치에 등록하고 글을 적지 않았으니 정확하게는 4년 차 작가는 아니다. 발행한 글들도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었었나 보다. 작가로서 누군가에게 마음의 소리를 전하고자 한동안 접었었던 시를 다시 끄적이게 되었고, 누군가에게 작가로서 도움이 되는 지식을 나누고 싶어 타로라는 이야기도 시작을 했다.

많은 작품은 아니고, 한꺼번에 모든 것을 적을 수는 없어도.. 내 속의 감정 한풀이를 들어준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작가 모양새를 흉내 내고 싶었나 보다.


작가 카드라는 것도 준다는데..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내가 그런 감정이니까..



다음은 어떤 글이 될지 모르겠다. 시일지 에세이 일지는 모르겠으나.. 열심히 더욱 나다운 글을 적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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