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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로김쌤 Mar 06. 2022

제목 없는 노래

시 나부랭이 # 13

아무도 불러보지 못한 혼자만의 마음을, 아무도 불러보지 못한 혼자만의 아픔을, 아무도 불러보지 못한 혼자만의 고독을, 아무도 불러보지 못한 혼자만의 멜로디로, 조용히 읊조려본다.

지독한 사랑의 아픔도 아니고, 지독한 고독의 슬픔도 아니고, 지독한 마음의 상처도 아닌데 혼자 읊조리는 노래는 지독히도 서글프다.


그 서글픔에 문득 다시 눈물이 난다.


아무도 불러보지 못했기에, 어디서도 불린 적이 없는, 아무도 모르는 노래라서 다시 불러보려 애써봐도 떠오르지 않는 멜로디.

아무도 불러보지 못했기에, 어디서도 불린 적이 없는, 아무도 모르는 노래라서 다소 불러보려 애써봐도 기억나지 않는 노랫말.


그 서글픔에 문득 또다시 눈물이 난다.


그 노래는 아마도 다시 떠올리기 힘든 고뇌였을 게다. 아마도 떠올리면 미어지는 가슴을 부둥켜안고 혼자 울먹이게 되는 아픔이었을 게고, 아마도 떠올리면 먹먹해지는 마음에 멍하니 현실을 바라보지 못하는 미련함이었을게다. 아마도 그럴 게야.


다시 부르지 못하는 노랫소리는 오늘도 내일도 차곡히 쌓여가기에, 그 서글픔에 결국 다시 눈물이 난다. 훔치려 해도 훔쳐지지 않는 그런 서글픈 노래를 오늘도 다시 되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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