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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로김쌤 Mar 16. 2022

그래도 아직은

시 나부랭이 #14

행복을 상상합니다. 상상이기에, 유난히도 밝은 미소가 내게도 떠오릅니다. 살그머니 볼을 스치는 바람도 이제는 살이 아려오지 않는 것을 보니 봄인가 봅니다.


그 속에는 그대도 있습니다. 눈이 부신 머릿결과 살랑거리는 설레임도 있습니다. 숨을 쉬면서 살아온 동안 일생에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웃음을 띄우는 그대의 곁에 나도 슬며시 머물러 봅니다.


하늘의 별은 유독 선명하고, 아름다운 밤하늘에 두근거리는 바닷소리. 소소한 것 하나하나가 그렇게 빛이날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온화한 마음으로 다시금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 결에 그대가 살그머니 발걸음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렇게 행복합니다.

상상이기에.

그렇게 따뜻합니다.

상상이기에.


변할 수 없고 가질 수 없으니 상상이란 것임을 가슴 아리게 새겨봅니다. 새기고 또 새겨도 다시 행복을 상상하니.


그래도 아직은 이겨내고 싶은가 봅니다.

그래도 아직은 살고 싶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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