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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로김쌤 Dec 04. 2020

병원에 가다

공황발작, 아직 극복하지 못했어 #4

약이 떨어지고 결국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신경정신과 의원.


이 단어 앞에서 몇 번이고 망설이고 돌아서다 결국 그 문을 열어버렸다. 모든 것은 나 때문인데.. 내가 나를 이기지 못했기에 일어난 일들인데.. 결국 나는 내가 아닌 타인에게 의존해 버렸다.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사회는 돌아갈 수 없다. 나 때문이지만 필요하면 타인의 손에 맞겨야만 하는 것이 사회다. 내 실수로 고장난 문은 문을 고치는 사람이 고쳐주고, 내 실수로 고장난 핸드폰은 수리기사가 고쳐준다.


그런데 나는 내 생각 내 마음이 고장났을때 왜 나 혼자서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을까?심한 공황장애와 우울증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이게 우울하다는 감정이었나?

평생을 그렇게 지내왔다. 욕도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주지 않으려하고 해야할 일을 피하지 않고 나눌 수 있는 것은 나누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행복하진 않았지만 우울한 삶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언제부터인걸까.. 무엇때문이었을까..

우울증이 있다는 것은 예상했었다. 전과 같이 웃지 않고, 심한 발작을 일으키고, 사람이 많으면 무섭고.. 돈이란 것에 얽매여 내가 나를 조이고 살아오고 있었다.


병원에 다니고, 약을 먹고, 발작이 일어나기 전에 신경안정제의 힘을 빌리고.. 약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행복하지 않아도 우울한 것은 아니었다는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삶에는 가치가 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지금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얼마나 병원을 다녀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약을 먹어도 공황발작은 계속 일어나지만, 그래도 돌아갈 수 있겠지?


꿈은 크게 가져라.
불가능한 꿈은 꾸지 말아라.
놀고 싶어서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면 한동안은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공부를 잊고 놀아라.

내 학생들에게 내가 하는 말이다.

과연 나는 학생들에게 이야기 한 것 처럼 꿈을 크게 갖는 것일까? 아니면 불가능한 꿈을 꾸는 것일까?

더 이상 우울함과 공황발작이 생각나지 않을 정보로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것일까?


나에게 타로를 배우는 교육생들에게도 말합니다.

타로를 하다보면 카드가 읽혀지지 않을때가 옵니다. 그럴 때는 다른 것을 하세요. 마음을 다스리는 책을 읽어도 좋고, 화법에 관한 책을 읽어보셔도 좋습니다. 다른 일에 관심을 돌리고 나서 나시 카드를 보면 신기하게 그림이 보입니다.
카드의 키워드에 연연하지 마세요. 카드의 키워드는 카드의 그림에서 뽑아낸 일부일 뿐입니다. 그림을 머릿속에 넣고 고정관념을 버리면 더 많은 리딩의 세계가 열립니다.

지금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에 관심을 쏟고, 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버리면 정말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조금 더 다녀보면 알겠지. 정말 돌아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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