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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전달자 정경수 Oct 25. 2017

미래의 사람들은 대도시 생활을 선호하게 된다

사람들을 위협하는 것은 다른 나라가 아니라 기후와 환경이기 때문이다.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미래도시는 자동차가 공중으로 다니고 엄청난 규모의 초고층 빌딩이 하늘 높이 치솟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지상에 만들어진 도시도 있고 지구 온난화로 육지가 바다에 잠겨서 해상에 도시를 건설한다는 시나리오도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오염물질로 지상의 도시에서는 살 수 없게 되자 지하 도시를 건설한다는 설정도 그럴듯하다.


일본에서는 1990년대부터 미래도시에 관한 연구를 했다. 일본에서 미래도시를 연구하게 된 배경에는 1억 2천만 명의 인구와 최고의 기술, 비싼 땅값, 세계 최고의 물가 등이 있다. 일본의 건설회사와 연구소에서는 지상 도시, 지하도시, 해상도시, 우주도시 등을 설계하고 있다.


미래의 지하도시를 구상한 다이세이건설의 ‘앨리스시티(Alice City)’는 빛이 넘치는 지하도시를 콘셉트로 한다. 최소한의 채광면적으로 효율을 극대화하여 지하에도 수목이 우거진 공원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금은 복잡한 도시를 떠나서 시골에서 전원주택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지만 앞으로 30여 년 후에는 대부분의 인구가 대도시에 살 것으로 예측하는 학자들이 많다. 미래에는 1,000~4,000만 명 규모로 매우 큰 규모의 대도시가 형성될 것이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100~500만 명 규모의 작은 도시들이 대도시 주변을 둘러싼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세계 시민이 공유할 한 가지 공통점은 도시 주거다. 세계 인구의 80퍼센트는 도시에서 살 것이다. 이는 갈수록 교통, 대기오염, 소음, 하수, 물, 전력 같은 도시 거주자들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정치적 의제에 영향을 미친다. 도시화는 향후 40년 동안의 가장 중요한 변화인 총 출산율, 즉 여성당 자녀수 감소를 유발한다.

요르겐 렌더스 지음, 김태훈 옮김,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생각연구소, 2013), 254쪽


예측할 수 없는 기후 변화로부터 농어촌 지역에 흩어진 주거지역을 보호하는 것보다 대도시를 건설하여 주거지역을 보호하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미래의 사람들이 대도시를 선호하고 지금보다 훨씬 큰 규모의 대도시가 형성되는 이유는 기후변화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면서 화석연료의 사용을 제한하고 에너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해진다. 때문에 시골에 사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는 대도시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예측할 수 없는 기후 변화로부터 농어촌 지역에 흩어진 주거지역을 보호하는 것보다 대도시를 건설하여 주거지역을 보호하는 것이 비용이 적게 든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도시로의 이동은 정부가 주도할 것이다.


조용한 농촌보다 대도시 생활을 선호하게 된다는 예측이 낯설게 들릴 수도 있다. 도시가 자연재해의 피해로부터 인간들을 보호하기 용이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비가 오지 않으면 물이 부족해서 고통받는 곳도, 비가 많이 와서 홍수의 피해를 입는 곳도 대부분 도시를 벗어난 지역이다.

2050년경에는 대도시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세계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집단적 정체성을 갖게 될 것이다. 자동 번역 시스템으로 언어의 장벽이 사라져서 세계는 공동체가 되고 인터넷으로 교류하면서 경제와 사회는 하나의 국가처럼 발전한다. 지역적으로 명확한 경계가 없고 이데올로기도 없는 세계화된 대도시에서 거주자들은 하나로 뭉쳐서 여러 가지 기회를 만들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을 위협하는 것은 다른 나라가 아니라 기후와 환경이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요르겐 렌더스 지음, 김태훈 옮김,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생각연구소, 2013), 254쪽
정경수 지음, 《생활밀착형 미래지식 100》, (큰그림, 2017), 115~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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