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은 ‘발전을 위한 기회’다.
휴가 철마다 뉴스에는 개업하고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휴가를 가본 적이 없다는 자영업자의 인터뷰가 나온다. 지난여름 휴가 때도 이런 내용의 뉴스가 나왔다. 자영업자는 하루를 쉬면 하루만큼의 매출을 올리지 못하게 된다. 휴가를 떠난 며칠 동안 매출이 줄기 때문에 사업장의 문을 닫지 못한다. 마음 놓고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끝나지 않아서, 윗사람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휴가를 즐기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법적으로 정해진 휴가를 다 쓰지 못하면 수당을 주는 회사도 있다. 이런 경우 휴가를 사용하지 못해서 받는 수당이 휴가를 사용하지 못한 데 대한 최소한의 기회비용이다. 휴가를 다녀와서 즐거움과 건강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매출과 휴가에 대한 인식도 바뀐다.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 일과 휴식 사이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 생활은 여러 가지가 달라진다.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휴식 시간은 줄어든다. 휴식 시간이 줄어들면 친구와 저녁을 먹거나,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든다. 일과 여가의 선택을 경제학으로 설명한 것이 노동공급 곡선이다.
선택한 것을 얻기 위해서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은 경제학의 기본원리 중 하나다. 휴식을 위해서 포기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1시간 동안 휴식을 한다면 1시간 동안 일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고, 1시간 동안 일해서 벌 수 있는 임금을 포기한다는 의미다. 시간당 임금이 10,000원이라면 1시간 동안 휴식의 기회비용은 10,000원이다. 시간당 임금이 두 배로 늘어나면 기회비용도 두 배로 늘어난다.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기회비용에 따라 일을 할지, 휴식을 취할지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임금이 올라갈수록 휴식은 줄어들고 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그래서 노동 공급곡선은 오른쪽으로 갈수록 위로 향한다. 임금이 증가하면 기회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여가를 즐기는 시간은 줄어든다.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 임금이 증가하면 늘어난 소득으로 여가를 더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즉, 임금 상승의 결과로 근로시간이 줄어들 수도 있다.
그레고리 맨큐 지음, 김경환·김종석 옮김, 《맨큐의 경제학》, (교보문고, 2005), 453쪽
휴가를 기회비용으로 계산하는 것이 경제학적으로는 타당할지 몰라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산다는 관점에서는 휴식을 단순하게 비용으로 계산할 수는 없다. 충분한 휴식과 여가 생활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휴식의 궁극적인 목적은 능률과 생산성 향상이다.
휴식도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휴식에 대한 기회비용을 고민하고, 업무의 단절이라는 생각은 잘못됐다. 생산성과 휴식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일주일에 5~6일을 일하고 하루를 쉬는 것은 휴식을 통해서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서다.
드림웍스에서는 직원들이 원할 때, 쉴 수 있는 환경을 갖춰놓았다. 음악을 듣고 만화를 보고 스포츠를 즐기며 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구글은 놀이터 같은 기업 문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글 본사에는 게임기, 피아노, 장난감 등 직원들이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이런 시설은 휴식이 필요한 직원들에게 좋은 안식처가 된다. 직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구글은 7:2:1 정책도 만들었다. 7:2:1 정책은 근무 시간의 70퍼센트는 본업에 충실하고 20퍼센트는 업무와 전혀 상관없지만 회사 일과 관련해서 평소에 관심 있는 분야를 연구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나머지 10퍼센트는 일과 상관없이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김정남 지음, 《애플 & 닌텐도》, (길벗, 2008), 297쪽
휴식은 ‘발전을 위한 기회’다. 다른 업종과 비교해서 IT기업에서는 휴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휴식을 통해서 창의적인 사고가 탄생하고 창의적인 사고가 기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그레고리 맨큐 지음, 김경환·김종석 옮김, 《맨큐의 경제학》, (교보문고, 2005), 453쪽
김정남 지음, 《애플 & 닌텐도》, (길벗, 2008), 297쪽
정경수 지음, 《휴식, 노는 게 아니라 쉬는 것이다》, (큰그림, 2017), 27~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