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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전달자 정경수 Mar 20. 2018

쉴 때는 나 자신에게 집중한다

온전히 혼자 보내는 휴식, 편안하게 늘어질 수 있는 공간에서 쉰다

욜로(YOLO)는 ‘인생은 한 번뿐이다’를 뜻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앞 글자를 딴 말이다. 캐나다 출신의 래퍼 드레이크가 2011년에 발표한 노래 ‘더 모토(The Motto)’에 ‘You only live once: that ’s the motto nigga, YOLO’라는 가사로 소개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유행어가 됐다. 뒤이어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안 ‘오바마 케어’ 발표에서 “YOLO, man.”이라고 말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옥스퍼드 사전에 신조어로 등재됐다.


김난도 교수는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하기보다 현재에 집중하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라고 했다. ‘현재에 집중하고 현재를 즐기자’라는 가치관으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을 욜로족이라고 한다. 이들은 지금 자신의 모습과 행복을 중시하고 당장의 생활과 소비에 집중한다. 하지만 욜로족은 단순히 물질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비를 통해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을 즐긴다. 이런 특징이 충동적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의 소비와 다른 점이다.


욜로족은 쉴 때도 자신에게 집중한다. 오늘 누릴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 것이 욜로족이 쉬는 방식이다.


욜로족은 쉴 때도 자신에게 집중한다. 온전히 혼자 보내는 휴식을 원하고 편안하게 늘어질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떠난다. ‘호캉스(호텔에서 즐기는 바캉스)’라는 신조어만 봐도 욜로족의 휴식 스타일을 알 수 있다. 해외로 여행을 떠나지 않고 혼자만의 휴식을 원하는 욜로족은 호텔에서 휴가를 즐긴다. 서울에 집이 있어도 편안한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 돈을 지불하고 서울의 유명 호텔을 찾는다. 휴가 기간이 아니라도 연휴나 주말에 호텔에 머물면서 휴식을 즐기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취미생활이나 운동을 하며 자기만의 시간을 보낸다.
불확실한 미래에 저당 잡혀 현재를 희생하지 않지만 대책 없이 막살지는 않는다. 오늘 누릴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 것이 욜로족이 쉬는 방식이다.


14세기 영국의 시인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는 《캔터베리 이야기》에 이런 글을 썼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이 글귀는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발전이 미덕이었던 시절에는 말 그대로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늘의 휴식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로 바꿔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사람들은 해야 할 일에 우선순위를 매긴다. 우선순위를 매기면서 어떤 일이 더 중요한지 고민하다가 정작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을 경험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한다’라는 결정은 중요하게 생각하고 ‘쉰다’라는 결정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정말 중요한 일이라면 푹 쉬고 맑은 정신에 제대로 마무리하는 편이 낫다. 쉬는 동안 문제를 해결할 기막힌 생각이 떠오르기도 한다.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이라면 빨리 끝내야 한다는 생각보다 당장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보자. 

쉬지 않고 일해 야 한다는 생각에서 ‘쉬는 것도 삶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으로 바꿔야 한다. 여유 있는 인생을 만들어주는 것은  ‘휴식’이다.



정경수 지음, 《휴식, 노는 게 아니라 쉬는 것이다》, (큰그림, 2017), 45~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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