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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전달자 정경수 Mar 27. 2018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 작가들의 공통점

1만 시간의 법칙에 가려진 휴식과 수면의 효과

말콤 글래드웰이 쓴 《아웃라이어》는 1만 시간의 법칙으로 화제가 되었다. 세계 최고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이 책의 핵심이다. 바비 피셔, 빌 게이츠, 비틀스 등 최고가 된 사람들의 사례에서 1만 시간의 연습에 초점을 맞추면서 시야에서 벗어난 것이 있다.


바로 휴식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의 모태가 된 연구를 한 안데르스 에릭슨은 하루에 제한된 시간 동안 연습을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연습을 너무 적게 하면 세계적인 수준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너무 많이 연습하면 빨리 질리거나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매일 또는 매주 회복할 수 있는 양으로 연습을 제한해야 한다. 에릭슨의 연구결과에도 연습 시간을 제한한 학생들의 실력이 가장 좋았다. 실력이 좋은 학생들은 충분히 잠을 잤고 연습에 몰입한 후에 낮잠도 잤다.


《아웃라이어》에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사람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는 내용이 있지만 ‘1만 시간의 연습’이라는 핵심 메시지에만 집중한 나머지 평균적으로 더 많이 잠을 자고 긴 휴식시간을 가졌다는 사실은 묻혀버렸다. 최고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1만 시간의 연습과 함께 휴식도 필요하다. 1만 시간의 연습 뒤에는 1만2천5백 시간의 휴식과 3만 시간의 수면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ALEX, SOOJUNG-KIM, PANG, , [Darwin Was a Slacker and You Should Be Too], 〈NAUTILUS〉, MARCH 30, 2017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유명한 과학자들은 오랜 시간 동안 일하지 않았다. 작가도 마찬가지다. 창의적인 인물과 새로운 것을 발견한 과학자들은 연구에 몰입하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중요한 일을 하는 시간은 하루에 서너 시간에 불과했다. 연구를 하지 않는 시간에는 산책을 하거나 잠을 잤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명한 과학자들이 남긴 위대한 업적은 끊임없는 노력, 산책과 생각, 그리고 휴식이 만들었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중요한 일을 하는 시간은 하루에 서너 시간에 불과했다. 연구를 하지 않는 시간에는 산책을 하거나 잠을 잤다.


찰스 다윈은 남아메리카에서 지형과 지질을 연구할 때 열대 우림을 관찰하기 위해서 우림지대를 천천히 걸었다. 영국에 돌아온 후에도 다윈은 집 앞에서 시작하는 샌드워크(다윈의 집 정원에 수풀을 둘러 나 있는 모랫길)를 천천히 걸으며 시간을 보냈다. 다윈은 아침에 일어나서 샌드워크를 걸어서 연구실로 간다. 연구실에서 1시간 반 정도 연구하고 9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받은 편지에 답장을 한다. 10시 30분부터 실험실과 온실에서 연구를 하고 다시 샌드워크를 걸어서 집으로 온다. 집에서 점심을 먹고 편지에 답장을 쓰고 3시에는 낮잠을 잔다. 낮잠에서 깨면 샌드워크를 걸어서 다시 연구실에 간다. 5시 30분까지 연구에 몰입한다. 다윈은 이런 일과로 식물과 조류에 관해서 19권의 책을 썼다.

다윈은 런던에서 다운 하우스로 이사한 이후에 수집과 탐사한 자료를 이론으로 만드는 작업에 몰두했다. 다윈의 일과에서 연구를 한 시간은 오전에 1시간 반, 오후에 1시간 반, 낮잠을 잔 후에 1시간 반 정도다. 아마 지금 다윈이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거나 회사에서 일했다면 일주일 만에 그만뒀을지도 모른다.


유명한 작가들의 일과도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과 비슷하다.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Buddenbrooks)》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독일의 작가 토마스 만은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집필한 후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편지를 읽고 답장을 하고 산책과 독서를 즐겼다. 낮잠을 자고 차를 마신 다음 2시간 정도 편집에 몰두하는 일과로 소설을 썼다. 100여 편의 소설을 쓴 영국의 소설가 앤서니 트롤로프는 글을 쓰는 시간을 철저하게 지켰다. 아침 5시에 커피를 마시며 전날 쓴 원고를 읽고 5시 30분부터 글쓰기를 시작해서 우체국에 출근하기 전까지 한 시간에 1,000 단어씩 하루에 40페이지를 완성했다. 

찰스 디킨스도 앤서니 트롤로프처럼 직장에 다니면서 소설을 썼다. 찰스 디킨스는 신문사에서 속기 기사로 일하며 하루에 4~5시간 정도 글을 썼다. 201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캐나다 출신 작가 앨리스 먼로도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글을 썼고 부커상을 수상한 호주의 소설가 피터 캐리는 소설을 쓰는 데 하루에 3시간이 적당하다고 했다. 서머셋 모먼, 어니스트 헤밍웨이, 에드나 오브라이언, 스티븐 킹도 4시간 이상 글을 쓰지 않았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 작가들은 오랜 시간 동안 일하지 않았다. 창의적인 인물과 새로운 것을 발견한 과학자들은 연구에 몰입하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중요한 일을 하는 시간은 하루에 서너 시간에 불과했고 잠을 자는 시간, 혼자 생각하는 시간,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을 기억하자.


 


참고문헌

ALEX, SOOJUNG-KIM, PANG, , [Darwin Was a Slacker and You Should Be Too], 〈NAUTILUS〉, MARCH 30, 2017

정경수 지음, <<휴식, 노는 게 아니라 쉬는 것이다>>, (큰그림, 2017), 52~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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