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식전달자 정경수 Apr 20. 2018

잠잘 때 손과 발을 움찔거리는 이유는?

우리 몸을 회복시키는 수면의 조건

잠이 보약이다. 

이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우리 몸이 잠을 자게 하는 수면 스위치가 켜지면, 뇌는 대부분의 감각이 전달되는 것을 막고 움직이게 하는 동력을 떨어뜨려서 외부 세계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리고 단기 기억과 자기 성찰을 촉진하는 뇌 화학물질의 공급을 차단해서 잠을 잘 때 일어나는 일을 관찰하거나 기억하기 어렵게 만든다. 


충분히 잠을 잔 후에는 수면 스위치가 꺼진다. 우리 몸은 다시 작동을 시작하고 눈이 떠진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깨어 있을 때와 확연히 다른 뇌파 패턴이 나타난다. 이 뇌파 패턴을 기준으로 잠을 자는 단계를 구분한다. 음악을 전주와 후주로 구분하는 것처럼 잠도 급속안구운동을 하는 렘(REM, rapid eye movement) 수면과 서파(徐波, Slow wave) 수면으로 나눈다. 렘수면이 아닌 상태를 논렘 수면이라고 한다. 8시간 정도 잠을 잘 경우, 두 종류의 수면은 보통 90분 주기로 4~5번 번갈아 발생한다.

캣 더프 지음, 서지영 옮김, 《행복한 잠 여행》, (처음북스, 2015), 76쪽


렘수면은 Rapid Eye Movement(급속안구운동)의 약자로 잠을 자는 동안 눈꺼풀 아래에서 안구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상태를 말한다. 렘수면은 나다니엘 클라이트먼 교수가 이름을 붙였다. 렘수면 단계에서 몸은 움직이지 않지만 닫혀있는 눈꺼풀 아래에서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고 뇌파가 빨라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렘수면 단계에서는 손과 발도 이따금 움찔거린다. 근육이 완전히 이완된 상태이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다. 하지만 뇌는 각성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생리적으로는 흥분 상태이기 때문에 호흡과 혈압은 불규칙하고 심장박동 수도 증가한다.


렘수면은 20분 정도, 논렘 수면은 70분 정도 지속된다. 렘수면과 논렘 수면은 90분 주기로 반복된다. 두 가지 수면이 하룻밤에 4~5회 반복되면서 신체와 뇌의 피로가 풀린다.


렘수면은 얕은 잠이고 논렘 수면은 깊은 잠이다. 잠을 잘 때는 렘수면과 논렘 수면이 반복된다. 급속안구운동이 일어나는 렘수면은 20분 정도 지속되고 논렘 수면은 70분 정도 지속된다. 렘수면과 논렘 수면은 90분 주기로 반복된다.

얕은 잠에 드는 렘수면은 신체의 잠이고 깊은 잠에 드는 논렘 수면은 뇌의 잠이다. 렘수면기에는 몸의 근육과 기관이 이완돼서 긴장이 풀어지고 논렘 수면기에 뇌는 신체를 지탱하기 위한 최소한의 활동만 한다. 두 가지 수면이 하룻밤에 4~5회 반복되면서 신체와 뇌의 피로가 풀린다. 


19세기 말에는 누워서 쉬는 휴식 요법이 인기를 누렸다. 휴식 요법은 요즘으로 말하면 요양원의 휴식 치료다. 당시에 휴식 요법은 신경쇠약, 히스테리, 일반적인 신체 피로에 효과를 발휘한다고 알고 있었다. 뮌헨에서 최면 요법을 치료에 적용한 신경외과 의사 레오폴트 뢰벤펠트는 “신경계의 회복을 위해 휴식을 선사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가능한 한 감각적 자극, 의지적 노력, 힘든 사고 과정을 모두 배제해야 한다.”라고 했다. 뢰벤펠트는 휴식 요법을 ‘미첼-플레이페어의 비만 요법(Mitchell-Playfair milk cure)’과 결합해서 적용했다. 19세기 말의 휴식 요법은 탈진한 느낌을 받는 번아웃 증후군 환자들에게 지금까지 처방되고 있다.

베른트 브루너 지음, 유영미 옮김, 《눞기의 기술》, (현암사, 2015), 165~166쪽


8시간 정도 잠을 자면 수면 시간이 충분하고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수면 시간의 총량보다 수면의 질이 더 중요하다. 잠을 자는 동안 렘수면과 논렘 수면이 4~5회 반복되는 게 중요하다. 90분 주기로 반복되는 렘수면과 논렘 수면이 신체와 뇌의 피로를 풀어주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캣 더프 지음, 서지영 옮김, 《행복한 잠 여행》, (처음북스, 2015), 76쪽

베른트 브루너 지음, 유영미 옮김, 《눞기의 기술》, (현암사, 2015), 165~166쪽

정경수 지음, 《휴식, 노는 게 아니라 쉬는 것이다》, (큰그림, 2017), 55~56쪽


매거진의 이전글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 작가들의 공통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