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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전달자 정경수 Mar 22. 2019

생각에 집중해야 깊은 생각을 이어갈 수 있다

관심이 있는 만큼 집중한다

정보를 얻기 위해서 책, 신문, 잡지 등에 인쇄된 문자를 읽고 동영상을 본다. 의식적으로 읽는 글과 무의식적으로 읽는 글에서 정보를 수용하는 정도는 다르다. 

지하철에 붙은 광고판의 글자를 읽는 것과 카드회사에서 보낸 청구서를 읽을 때 정보를 받아들이는 수준은 분명히 다르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감각기관의 생리적 구조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수준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우리 눈은 1초에 약 5백만 가지 정보를 받아들이지만 뇌는 5백 가지만 인식한다. 시각적으로 인식한 정보 가운데 0.1퍼센트만 머릿속에 저장된다. 청각 정보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1분에 약 250 단어를 말하는데 뇌는 1분 동안 4배 이상 많은 정보를 인식한다.

귀로 들어오는 단어를 처리하고도 75퍼센트의 시간이 남기 때문에 강의를 들을 때 집중력이 분산된다. 강연자의 말을 들으면서도 눈으로는 주변 사람을 쳐다보고 머릿속으로는 또 다른 생각을 한다. 이렇게 인지하는 정보의 양과 수용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인간은 정보를 선택적으로 인식한다. 다섯 가지 감각 기관으로 수집한 정보 가운데 가장 관심 있는 정보, 이해한 정보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그냥 흘려보낸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을 절반만 듣고, 들은 것의 절반만 이해하며, 이해한 것의 절반만을 믿는다. 그리하여 마침내 믿은 것의 절반만을 겨우 기억할 수 있다.”


자기에게 필요한 정보만 받아들이는 ‘칵테일파티 효과’도 감각기관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머릿속에 저장하는 과정과 관련이 있다.


스위스 정신과 의사 폴 투르니에는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을 절반만 듣고, 들은 것의 절반만 이해하며, 이해한 것의 절반만을 믿는다. 그리하여 마침내 믿은 것의 절반만을 겨우 기억할 수 있다.”라고 했다.

KBS 〈과학카페〉 기억력 제작팀 지음, 《기억력도 스펙이다》, (비전코리아, 2013), 169쪽


폭넓은 지식을 얻기 위해 항상 호기심과 관찰력의 안테나를 세우고 있는 기획자도 보고 들은 정보를 모두 기억하지 못한다.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편견까지 더해지면 수용하는 정보의 양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왜곡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미래 사회를 ‘정보 과잉’의 시대라고 했다. 정보가 너무 많아서 문제를 이해하고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예견했다. 정보 과잉은 너무 많은 정보가 문제를 이해하는 능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말한다.


강의를 듣고 책을 보고 아이디어를 만드는 중에도 우리 생각은 관심이 있는 대상을 따라 이리저리 떠돈다. 중요한 것은 생각을 지속하는 시간이 아니라 그것을 얼마나 중요하게 느끼고 있냐는 것이다. 하나의 주제에 생각을 집중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때 필요한 것이 발상법과 깊게 생각하는 방법론이다. 

생각에 집중하면 어떤 주제든지, 어떤 목적이든지 기획자의 의지에 따라 깊은 생각을 이어갈 수 있다.



출처 

정경수 지음, 《아이디어 기획서 최소원칙》, (큰그림, 2019), 22~23쪽

참고문헌

KBS 〈과학카페〉 기억력 제작팀 지음, 《기억력도 스펙이다》, (비전코리아, 2013), 1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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