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 질을 만들고 연습이 완벽을 만든다.
아이디어가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하던 대로 계속해서 실패가 반복될 때
현재 상태로도 나쁘지는 않지만 변화가 필요할 때
지금 하는 방법이 효율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
이 외에도 아이디어가 필요한 상황은 다양합니다.
저는 일이 안 풀리거나 뾰족한 수가 없으면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봅니다.
그러다 보면 계속 생각을 하고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물론 새로운 아이디어가 항상 문제를 해결하는 건 아닙니다.
안 되는 일은 어떤 아이디어를 갖다 붙여도 안 됩니다.
그래도 힘닿는 데까지, 해보면 실패하더라도 무언가 얻는 게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많은 생각에서 나온다는 말은 진리다.
어떤 결과물이든지 작품을 만드는 분야에서는 양이 질을 만든다.
데이비드 베일스와 테드 올랜드가 쓴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에는 양이 질을 만드는 사례가 나온다.
도예 선생님이 수업 첫날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서로 다른 내용의 과제를 주었다. 한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작품의 무게(양)로, 다른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작품의 질(형태, 완성도)로 점수를 매긴다고 했다. 선생님의 평가 방법은 간단했다.
학기가 끝나는 날 선생님은 저울을 가져왔다. 작품의 무게로 평가하는 그룹은 저울로 학생들의 작품 무게를 쟀다. 그 결과 총 무게 22킬로그램의 작품을 제출한 학생이 최고 점수를 받았다. 그다음으로 18킬로그램의 작품을 제출한 학생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작품의 질로 평가하는 그룹의 학생이 제출한 작품도 평가했다. 질로 평가하는 그룹은 한 학기 동안 만든 작품 가운데 가장 완벽한 작품 하나만 제출하라고 했다. 이 그룹은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제출한 학생에게 최고 점수를 주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두 그룹의 학생들이 만든 작품 가운데 가장 우수한 작품이 무게로 평가하는 그룹에서 나왔다. 무게로 평가하는 그룹의 학생들은 작품을 많이 만드는 데 집중했다. 학생들은 작품의 개수를 늘리기 위해서 여러 작품을 만드는 동안 시행착오를 되풀이했다. 반면, 작품의 질, 즉 완성도로 평가하는 학생들은 도자기에 대한 이론을 학습하고 작품에 적용하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질로 평가하는 그룹의 학생들은 거창한 이론과 점토 더미를 얻은 대신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양이 질을 만든다’는 도자기처럼 예술작품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아이디어는 거의 모두 여러 번 실패를 거듭한 끝에 나왔다. 하지만 사람들은 성공한 결과에만 관심을 갖는다. 아이디어가 빛을 발할 때까지 거쳐 온 실패한 과정은 무시한다.
혁신적인 의료기술인 MRI를 발명해서 노벨상을 수상한 폴 로버터는 여러 곳의 과학 전문지에 논문을 보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지금은 고전이 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은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지만 출판을 거절당했다. 《해리포터》를 쓴 조앤 롤링, 《마션》의 원작자 앤디 위어도 책을 내줄 출판사를 찾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계속 연구하고 작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성공했다.
출처
참고문헌
데이비드 베일즈, 임경아 옮김,《테드 올랜드 지음,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Art & Fear)》, (루비박스,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