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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전달자 정경수 Mar 19. 2020

원칙과 이론이 필요한 이유

고도로 구조화된 원칙과 이론은 심리적 안정과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준다

쓰는 책마다 제목에 '최소원칙'을 붙여서 '원칙주의자'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원칙주의자란 무엇인지,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요즘 원칙을 지키지 않는 이야기가 뉴스에 자주 나와서 그런지 몰라도 
하나의 원칙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 여러 가지이고 
옳고 그름보다 논리가 더 통하는 세상이라서 다양한 원칙 가운데 자기가 처한 상황에 논리적으로 맞는 원칙과 
스스로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원칙을 따릅니다. 마치 신포도 이론처럼 말입니다.

원칙은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만들고 너무 성급하게 실행하거나 꼭 필요한 과정을 건너뛰지 않게 해 주어서 꼭 지켜야합니다. 원칙은 자신감도 줍니다. 과학과 실험, 사회현상으로 만들어진 이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염병으로 인한 세계 경제 불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는 IMF 금융위기가 닥친 98년에 직장 생활을 시작해서 2008년 금융위기를 겪었고,
2020년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일어난 경제 위기 상황도 겪고 있네요. 
세 번의 경제 위기를 겪는 동안, 사람들이 불황을 이겨내는 걸 보았고 저마다 '불황기를 지내는 방법'을 학습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습한 방법은 새로운 기회를 잡기보다 실수하지 않는 데 집중하는 것입니다

사업에서, 인생에서 중대한 결정을 할 때 실패 가능성이 있으면 사람들은 행동하기보다 행동하지 않는 쪽을, 가만히 있는 쪽을 선택합니다.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면, 가만히 있는 것보다 어떤 결정이든 하는 게 낫습니다. 결정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결정, 결단이 필요한 순간에 원칙과 이론은 강력한 동기를 부여합니다. 

고도로 구조화된 원칙과 실험으로, 사례로 증명된 방법론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줍니다.


우선순위, 중요한 일과 급한 일, 시간관리 등 '계획'에서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 가운데 제일 중요한 것은 ‘실행 ’이다. 인간은 태초부터 나태한 존재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지 몸을 움직여서 시작해야 할 때가 되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시작이 반이다”는 시작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완벽한 계획을 세워도 시작하는 순간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집중력도 떨어진다. 계획하는데 들인 시간보다 시작하기 전에 꾸물대는 시간이 더 많다.


결정한 일을 실행에 옮기지 못할 때는 실행을 위한 준비와 일단 시작하기 전략이 필요하다. 실행을 위한 준비는 계획이 실행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저항에 대비하는 완충 공간 역할을 한다. 의지가 아주 강하거나 기한이 임박한 일이 아닐 경우 계획을 세우고 곧바로 실행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 계획을 바로 실행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 위해서 각오를 다지지만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굳은 의지로 시작한 일이 작심삼일로 끝나기도 한다. 디자인 컨설팅 기업 IDEO의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캘리는 이런 말로 실행을 강조했다.

“깨어있는 시행착오는 무결점의 지성적인 계획보다 훨씬 낫다.”


하기 싫은 일도 일단 시작하면 발동 걸린 기계가 작동하는 것처럼 계속하게 된다. 중대한 결정을 한다면, 어떤 결정이든 하는 게 낫다. 그리고 결정한대로 실천하면서 수정보완한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을 실행하기로 결정했다면 실행하기는 더 어렵다. 우리 뇌는 좋게 말하면 효율성을 추구하는 기관이고 나쁘게 말하면 게으른 기관이다. 뇌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을 주저한다. 현재 하고 있는 일만 계속하려고 한다. 실패했을 때 주위의 부담스러운 시선까지 의식하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계획은 실행으로 연결되지 못한다.


독일의 정신의학자 에밀 크레펠린은 하기 싫은 일도 일단 시작하면 발동 걸린 기계가 작동하는 것처럼 계속하게 되는 현상을 ‘작동 흥분 이론(Work Excitement Theory)’이라고 했다. 시작하기 어렵다면 작동 흥분 이론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박경숙 지음, 《문제는 무기력이야》, (와이즈베리, 2013), 278쪽 



결정했다면 일단 실행에 옮긴다. 단순한 일, 사소한 일, 준비 단계의 일부터 일단 실행한다. 그러면 관성의 법칙이 작용해서 시작한 일을 계속하게 된다. 뇌는 일단 시작한 일을 계속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 몸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멈추는 데 에너지가 더 소모된다는 것을 뇌는 알고 있다. 이 때문에 뇌는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 처음에는 실행하기 어려워도 일단 시작하면 탄력이 생겨서 계속 실행하는 게 편한 상태가 된다.


일단 실행한 후에 행동 계획을 수정하거나 보완하면서 계속 진행한다. 일단 실행한 후에 계획을 수정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행동을 통해서 학습할 수 있다. 실천하지 않으면, 즉 실제상황에 직면하지 않으면 경험이 없기 때문에 학습은 더욱 어렵고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둘째, 행동한 후에 계획을 수정하면 회의만 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든다.

이동현 지음, 《경영의 교양을 읽는다》, (더난출판사, 2005), 428쪽


우선 실행부터 하자는 생각이 다소 무모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말로만 똑똑한 척하는 세계에서 계획과 회의, 의사결정 그리고 다시 계획과 회의, 의사결정을 무한 반복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아무리 잘 계획된 행동이라도 예상하지 못한 위험은 얼마든지 생기기 때문이다.



출처

정경수 지음, 《계획 세우기 최소원칙》, (큰그림, 2018), 106~108쪽

참고문헌

박경숙 지음, 《문제는 무기력이야》, (와이즈베리, 2013), 278쪽 

이동현 지음, 《경영의 교양을 읽는다》, (더난출판사, 2005), 4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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