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식전달자 정경수 Mar 12. 2020

어려운 목표를 바라보는 두 가지 견해

어려운 목표는 실행 가능한 목표로 바꾼다

영국 카디프대학의 심리학자 클리프 아놀 교수는 1월 23일이 심리적인 측면에서 사람들이 가장 피곤한 날이라고 했습니다. 이 날이 월요일이면 우울함은 더욱 가중되는데, 그 이유는 이 시기에 영국은 우중충한 겨울 날씨가 계속될 뿐만 아니라 연말연시에 과소비한 행태가 고스란히 드러난 신용카드 고지서가 날아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우울하게 하는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실천하기로 한 계획을 포기하는 시기가 이때쯤이기 때문입니다. 클리프 아놀 교수를 비롯해서 여러 심리학자들이 1월 셋째 주 월요일을 ‘ 1년 중 가장 우울한 날’이라고 부릅니다.

올해 1월 셋째 주 월요일의 우울함은 어찌어찌 넘겼는데, 2월 셋째 주부터 지금까지 계속 우울합니다.
'거리두기와 잠깐 멈춤'을 실천하는데, 그 잠깐이 언제까지인지 몰라서 더 우울합니다. 


어려운 목표를 바라보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첫 번째는 어려운 목표가 혁신을 만든다는 것

두 번째는 어려운 목표를 실행 가능한 목표로 바꿔서 달성하거나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


목표 수준이 지나치게 높으면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보다 포기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목표 수준이 너무 높아서 노력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면 자신의 능력을 평가절하하고 자괴감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의 목표에도 순기능이 있다.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킨다면 높은 수준의 목표를 예상외로 쉽게 달성할 수도 있고 능력의 향상과 더불어 계획을 실행하는 방식도 개선할 수 있다.


기업회생 컨설턴트 마크 머피는 《하드골》에서 어려운 목표가 성장을 이끈다고 주장하면서 어려운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과거에 설정했던 목표가 얼마나 달성하기 어려웠는지 평가하고, 지금 계획을 세울 때 과거의 목표보다 조금 어렵게 또는 조금 쉽게 목표를 설정해서 최적의 어려운 상태(최대한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찾으면 달성하기에 불가능하지 않은 목표 수준을 찾을 수 있다. 

실행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면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의 목표를 찾는 게 관건이다.


어려운 목표, 불가능한 목표를 정하고 좋은 결과를 얻은 사례는 많다. 1970년대 미식축구팀 마이애미 돌핀스의 감독 돈 슐라는 팀이 한 시즌 동안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이런 목표를 세우는 건 감독의 자유지만 상식적으로 달성하기 불가능하다. 과거에 그런 기록을 세운 팀이 없다. 하지만 돈 슐라 감독은 목표를 높게 설정했다. 그 결과 1972년 한 시즌 동안 모든 경기에서 마이애미 돌핀스가 승리했다. 돈 슐라 감독의 철학은 사격을 한다면 과녁의 중심을 겨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과녁의 중심에 가까워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5할 정도의 승리를 목표로 정했다면 한 시즌 전승이라는 기록은 세우지 못했을 것이다. 돈 슐라 감독도 NFL(미국프로미식축구) 역사상 최다 우승 감독이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캔 블랜차드 지음, 이화승 옮김, 《캔 블랜차드의 리더의 심장》, (빅북, 2011), 112~113쪽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없다. 다만 가능성이 점점 작아질 뿐이다.” 모든 것은 완전히 확실하고 가능한 것과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것 사이에 단계별로 위치해 있을 뿐이다.


사람들이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이유는 어려운 목표, 불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순식간에 엄청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착각하고 정신없이 내달리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에 큰 성과를 올리려고 하는 사람은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무리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무조건 밀고 나간다. 처음에는 굳은 의지 때문에 불가능할 정도로 무리한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간, 역량, 자본 등에서 문제가 생긴다.


노르웨이의 철학자 아르네 내스는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없다. 다만 가능성이 점점 작아질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모든 것은 완전히 확실하고 가능한 것과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것 사이에 단계별로 위치해 있을 뿐이다. 등반 계획을 세우고 산을 오를 때 모든 상황이 계획대로 될 것 같지만 완벽하게 계획대로 실행할 수는 없다. 

엘링 카게 지음, 강성의 옮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라이온북스, 2011), 32쪽


뭔가가 잘못되면 계획은 한순간에 어긋난다. 하지만 잘못되더라도 바로 잡을 기회는 있다.



출처

정경수 지음, 《계획 세우기 최소원칙》, (큰그림, 2018), 273~275쪽

참고문헌

캔 블랜차드 지음, 이화승 옮김, 《캔 블랜차드의 리더의 심장》, (빅북, 2011), 112~113쪽

엘링 카게 지음, 강성의 옮김,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라이온북스, 2011), 32쪽

매거진의 이전글 이럴 때일수록 더 계획이 필요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