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자는 옳다고 생각한 일을 혼자서 실행한다

혁신자는 위험을 기꺼이 겪으려고 한다. 그 결과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다.

언택트(Untact) 시대가 온다고 합니다. 언택트 관련 주식, 언택트 관련 업종이 뉴스에 자주 나옵니다.

언택트는 '콘택트(contact: 접촉하다)'에서 부정을 뜻하는 '언(un-)을 앞에 넣은 말입니다.

언택트라는 신조어가 코로나19 사태로 등장한 건 아닙니다.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점원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새로운 소비 경향을 나타내는 말로, 키오스크나 식권 자판기 등을 통해서 주문하는 서비스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결제 앱, 메신저, 화상 통신 등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소통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택트'라는 신조어를 모두가 아는 말로 바꿔놓았습니다.

반년 전까지만 해도 언택트는 혁신이고 신조어였지만 지금은 뉴 노멀, 즉 새로운 표준이 됐습니다.

빠르게 바뀌는 시대, 새로운 표준을 만들기 위한 혁신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혁신, 한자로 가죽 혁(革)과 새로울 신(新) 자를 쓴다. 가죽을 벗겨내는 고통과 노력, 털을 뽑아내고 무두질하여 새롭게 만든다는 의미다. 가죽을 벗겨내는 고통 후에 새로운 것이 된다는 풀이도 있다. 《주례》, 《주역》 등 여러 책에서 혁신을 풀이한 내용은 각각 다르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기는 상상 이상으로 어렵다는 의미를 전한다. 경영에서 혁신은 새로운 가치,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방법을 찾는 것으로 해석한다.


혁신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면 이렇다.

“새로운 생산함수 또는 생산 가능 곡선)의 도입으로 비용 곡선을 아래로 끌어내려 수확 체감의 법칙을 수정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기존의 제품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익이 감소한다. 기업은 새로운 제품을 계속 개발해야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

이재규 지음, 《지식근로자》, (한국경제신문사, 2009), 179쪽


이론으로 설명한 혁신이 이해가 되는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혁신을 설명하면 이렇다.

자본주의는 물물교환에서 시작된다. 정육점 주인과 빵집 주인이 서로 상품을 교환한다. 정육점의 고기 한 덩어리와 빵집의 빵 한 덩어리를 교환한다. 물물교환을 하면 정육점 주인과 빵집 주인 모두 이익이다. 빵집 주인은 큰 오븐으로 더 많은 빵을 만든다. 빵을 사러 오는 손님들이 늘어난다. 돈을 많이 번 빵집 주인은 더 크고 좋은 오븐을 장만한다. 예전보다 더 많은 빵을 맛있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빵집 주인은 저렴한 가격으로 빵을 만들 수 있다. 빵집 주인은 더 많은 빵을 저렴한 가격에 팔기보다 더 맛있는 빵을 비싼 가격에 내놓는다.

세스 고딘 지음, 박세연 옮김, 《이카루스 이야기》, (한국경제신문, 2014), 55쪽


더 큰 오븐으로 빵을 더 많이 만드는 것도 혁신이고, 이전보다 훨씬 더 맛있는 빵을 비싼 가격에 내놓는 것도 혁신이다. 자본주의에서 혁신을 성공하면 기업과 고객은 모두 이익을 얻는다. 기업은 그렇게 번 돈으로 기계와 설비에 투자해서 생산성을 높인다. 더 많이 만들면 가격은 내려가고 더 많은 사람들이 구입한다. 다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투자해서 생산성을 높인다. 자본주의는 이런 과정을 거쳐서 계속 발전해왔다.

여기서 핵심은 새로운 상품 개발이다.

빵집 주인처럼 빵을 많이 만들면 많이 팔리고 새로운 빵을 만들어서 비싸게 판매해도 팔린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서 시장에 내놓았을 때 고객이 외면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타격이 크다.


혁신을 자본주의의 최대 가치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자본주의는 실패를 자양분으로 성장했다. 새로운 상품을 내놓지 못하는 기업, 즉 새로운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의 실패를 연구해서 실패하지 않는 방법을 찾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새로운 상품을 만들었고 그 결과 자본주의가 성장했다. 사람들은 자본주의가 발전한 과정에서 성공한 기업, 혁신적인 상품으로 돈을 많이 벌어들인 사례에만 관심을 갖는다.


소량으로 빵을 만들던 시대에 대형 오븐을 갖춘 빵집은 혁신 그 자체였다. 과거에는 대량생산이 혁신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과거에는 생산성이 수익을 보장해주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혁신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사람들은 성공을 우연한 기회에 발견하는 걸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혁신은 느닷없이 찾아오지 않는다. 하루아침에 혁신이 일어나지도 않는다.

현재 시점에 맞게 혁신을 다시 정의한다면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도록 스스로를 격려하는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생산 중심적으로 값싼 노동력과 반복 작업을 시스템으로 만들어서 제조원가를 낮추는 방식의 혁신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유행은 혁신자(Innovator)로부터 시작된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다가 혁신자, 일부 용기 있는 사람들이 상품을 선택하면 그때부터 혁신이 시작된다. 이노베이터 이론(Innovator theory)에 따르면 혁신자가 상품을 선택하고 그다음으로 초기 적응자(Early Adopter)가 상품을 선택한다. 상품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매체에서 이를 기사화하고 기사를 접한 사람, 새로운 유행을 뒤쫓아 가는 전기 추종자(Early Majority)가 유행을 확산시킨다. 그 뒤를 이어 후기 추종자(Late Majority)가 유행을 정점에 이르게 만들고 마지막으로 지체자(Laggards)까지 상품을 선택하면 유행은 끝난다.


사회학자 에버렛 M. 로저스는 유행 상품을 받아들이는 순서를 소비자 심리에 기초해서 연구했다. 그는 상품 경제학의 관점에서 구매행동에 따라 혁신자, 초기 적응자, 전기 추종자, 후기 추종자, 지체자 다섯 종류로 분류했다. 연구결과 혁신자의 비중은 전체의 2.5퍼센트에 불과했다.

구사카 기민토 지음, 길영로 옮김, 《미래를 읽는 사람 못 읽는 사람》, (새로운제안, 2004), 23쪽


혼자의기술_혁신자.JPG 혁신자는 창조, 개성, 도전 등의 단어를 선호한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독창적인 것을 즐긴다.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굳이 하려고 한다. 그래서 100명 가운데 두세 명만 혁신자다


혼자만의 특별한 능력을 키우려면 혁신자의 특징을 기억해야 한다. 혁신자는 창조, 개성, 도전 등의 단어를 선호한다.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고 독창적인 것을 즐긴다.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굳이 하려고 한다. 그래서 2.5퍼센트뿐이다. 100명 가운데 두세 명만 혁신자다. 혁신자는 숫자가 적다는 데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혼자의기술_혁신자는혼자한다.jpg 혁신자는 무리에 속해있지 않는다. 옳다고 생각한 일을 혼자서 실행한다. 무리에 속하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다. 혁신자는 다른 혁신자, 소수의 얼리 어댑터와 활발하게 교류한다.


혁신자는 무리에 속해있지 않는다. 옳다고 생각한 일을 혼자서 실행한다. 무리에 속하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다.

혁신자는 다른 혁신자, 소수의 얼리 어댑터와 활발하게 교류한다. 전문적인 콘텐츠와 다른 혁신자들이 제공하는 최신 정보에 민감하다.

주관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한 결정에 대해서 흔들림이 없다. 대중의 관점에서 혁신자의 선택은 신기하고 엽기적이다. 그렇다고 혁신자의 선택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 성공보다 실패가 월등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혁신자가 세상을 이끈다.



출처

정경수 지음, 《혼자의 기술》, (큰그림, 2018), 83~87쪽


참고문헌

이재규 지음, 《지식근로자》, (한국경제신문사, 2009), 179쪽

세스 고딘 지음, 박세연 옮김, 《이카루스 이야기》, (한국경제신문, 2014), 55쪽

구사카 기민토 지음, 길영로 옮김, 《미래를 읽는 사람 못 읽는 사람》, (새로운제안, 2004),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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