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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전달자 정경수 Jun 02. 2017

더 이상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일하지 마십시오

문서작성 최소원칙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PPT 금지령

“더 이상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일하지 마십시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은 2014년에 이어 2016년에도 사내에 PPT 금지령을 내렸다. PPT가 필요한 대외용 문서가 아니라면 PPT를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남겼다.


“파워포인트가 나쁜 것이 아니다. 쉽게 쓰자면 복잡한 것도 아니고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문제는 파워포인트의 자가발전의 마력이다. 더 많은 스킬을 과시하고 남용하게 하는 속성이 있다. 그렇게 싸워도 파워포인트 없이는 윗사람에게 보고하기 힘든 세상으로 다시 돌아간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또 PPT 금지령', <머니투데이>, 2016년 3월 12일

                                                                                                

2014년 현대카드 ZERO PPT 캠페인 당시 현대카드 홈페이지 화면

현대카드는 2014년 7월 외형보다 본질에 집중하자며 부서별로 돌아가면서 사내 PPT 사용을 한 달 동안 금지하는 제로 PPT 캠페인을 진행했었다. 보고자료 디자인에 신경을 쓰느라 수많은 시간과 인력이 들어가는 것이 낭비라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가 자신과 미팅할 때만큼은 PPT 발표를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런 당부가 지켜지지 않자 2년 뒤에는 자신에게 보고할 때는 PPT를 사용하지 말라는 방침을 정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또 PPT 금지령', <머니투데이>, 2016년 3월 12일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과 페이스북 셰릴 샌드버그 COO만 이런 지시를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기사 내용 중에서 직장인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한 문장이다.

“더 이상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일하지 마십시오.”


효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에서 보고서는 왜 직장인의 업무에서 비효율의 중심에 서게 되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문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찾아야 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글쓰기 실력이 부족해서 보고서 쓰는 게 어렵다고 말한다. 비즈니스 문서는 핵심 내용만 잘 전달하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부족한 글쓰기 실력부터 탓한다.
글쓰기 실력은 없지만 어쨌든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보고서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쓰기 시작한다. 몇 줄 쓰다가 제대로 쓰고 있는 건지 확신이 들지 않으면 동료에게 물어본다.

하루 이틀 지나고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날짜는 다가오는데 도입부에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이렇게 제출한 보고서 열 개 중 여덟아홉은 다시 작성해야 한다.



참고문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또 PPT 금지령', <머니투데이>, 2016년 3월 12일

정경수 지음, <<문서작성 최소원칙>>, (큰그림, 2017), 80~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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