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멘드 경제에서 노동자가 살아남는 방법
휴먼 클라우드 시스템 환경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협업과 자기계발
온디맨드 경제는 다양한 서비스와 재화가 모바일 앱과 네트워크를 통해서 수요자가 원하는 형태로 즉각 제공되는 형태의 비즈니스다. 온디멘드 경제의 중심에는 오프라인 시장을 모바일 앱으로 연결시키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있다. 손안에 컴퓨터라고 불리는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있는 곳 어디서든지 모든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온디멘드 경제는 노동 시장도 빠르게 바꿔놓고 있다. 온디멘드 경제에서 노동자는 자영업자로 분류된다. 기업은 최저임금제와 고용에 따른 각종 세금 문제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기업은 노동자를 고용하지 않고도 원하는 사람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방식으로 고용할 수 있다. 기업에 소속된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고용에 따른 세금과 고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관리업무나 고용인으로서 지켜야 하는 규정에서 자유롭다.
온디멘드 경제는 일과 사람의 관계, 그리고 노동을 포함한 사회적 구조와 사람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휴먼 클라우드(Human Cloud)’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고용주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전문직 활동은 구체적 업무와 개별적 프로젝트로 나뉘어 세계 곳곳의 잠재 노동자가 등록된 가상의 클라우드에 업로드된다. 이는 새로운 온디멘드 경제로, 노동 제공자는 더 이상 전통적 의미의 피고용자가 아닌, 특정 업무만을 수행하는 독립형 노동자(independent worker)가 된다.
클라우스 슈밥 지음, 송경진 옮김,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새로운현재, 2016), 81~82쪽
휴먼 클라우드 시스템은 2011년쯤에 실리콘밸리에서 화제가 되었던 키워드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념을 인적자원에 응용하는 시스템은 O2O 서비스가 보급되면서 실현되기 시작했다. 휴먼 클라우드 시스템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유로운 시간 활용과 낮은 스트레스, 높은 직업 만족도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인터넷에 할 수 있는 일을 등록해두면 누구나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기업에서는 전문 인력의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직업 혁명이다.
휴먼 클라우드 시스템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유로운 시간 활용과 낮은 스트레스, 높은 직업 만족도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얼핏 보면 좋은 것 같지만 그 이면에는 고용불안이 숨어있다.얼핏 보면 좋은 것 같지만 그 이면에는 고용불안이 숨어있다. 오프라인 업종을 온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게 만든 O2O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된 이유는 편리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휴먼 클라우드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기업에서는 필요한 인력을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만큼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인력을 제공하는 노동자들은 노동에 대한 권리도, 단체 교섭권도, 고용 안정도 없다. 공유경제에서 숙박시설, 자동차 등을 임시로 빌려 쓰는 것처럼 자신의 노동력을 일정 기간 빌려주고 그에 대한 사용료를 기업에서 받는 것이다.
자기가 가진 능력이 독특하거나 차별화된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휴먼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서 더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의 능력으로 전 세계의 노동자들과 경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제조비용이 저렴한 국가에서 만든 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선택하는 현실만 봐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휴먼 클라우드 시스템이 노동시장을 착취하는 방식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현실의 노동시장에 적용될 것이다. 휴먼 클라우드 시스템이 보편화된 온디멘드 경제체제에서 살아남으려면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꾸준히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 독립형 노동자들이 모여서 협업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개인의 능력을 모아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참고문헌
클라우스 슈밥 지음, 송경진 옮김,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새로운현재, 2016), 81~82쪽
정경수 엮고 씀, 《생활밀착형 미래지식 100》, (큰그림, 2017), 19~20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