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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전달자 정경수 Jun 19. 2017

크라우드 소싱에 담긴 공유와 협업에 관한 철학

협업과 오픈소스를 통해서 크라우드 소싱은 확장한다

크라우드소싱은 대중(crowd)과 아웃소싱(outsourcing)의 합성어로, 정보를 소비하는 대중이 기업의 인력을 대체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 말은 미국 디지털 문화 전문지 <와이어드(Wired)> 매거진의 제프 하우가 2006년에 처음 사용했다.


(Crowdsourcing)은 대중(Crowd)과 아웃소싱(Outsourcing)의 합성어로, 대중이 참여하는 아이디어, 콘텐츠, 제품, 서비스 등을 만들어가는 프로세스를 뜻한다. 본업 외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가진 사람들이 여가 시간을 이용해 크라우드 소싱에 참여한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자신의 관심사와 전문성에 따라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협업한다는 점에서 크라우드소싱 서비스는 매개형 플랫폼이다.

류한석 지음, 《플랫폼, 시장의 지배자》, (코리아닷컴, 2016)


참여와 공유, 개방이 새로운 키워드가 된 웹2.0 시대에 정보 소비자가 정보를 생산하는 역할까지 하는 현상이 주목받던 시기에 크라우드소싱이 생겨났다. 위키피디아는 크라우드소싱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크라우드소싱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는 철학에 기초한다. 크라우드소싱으로 유명해진 스타트업은 대표적으로 퀄키, 테크숍, 킥스타터, 이노센티브 등이 있다.


퀄키는 2009년에 사업을 시작했다. 크라우드소싱을 제조에 접목해서 독특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유명해졌다. 하지만 퀄키는 훌륭한 사업 아이템으로 수익을 만들지 못했고 6년 만에 문을 닫았다. 퀄키가 문을 닫게 된 원인이 개발에만 모든 게 맞춰져 있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제품의 판매 수익과 관계없이 새로운 제품을 계속 내놓는 게 기업경영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크라우드소싱의 성공사례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은 이노센티브다. 이노센티브는 크라우드소싱 문제해결 플랫폼이다. 이노센티브는 전 세계의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이 기업에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이다.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의 엘피어스 빙엄이 개발한 이노센티브는 효과적인 해법을 발견하는 사람에게 상금을 주는 방식으로 외부인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 만들었다. 각 분야에서 똑똑하다고 알려진 사람들에게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달라고 요구했지만 명쾌하게 해결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해줄 적절한 사람을 찾는 과정에서 이노센티브가 시작되었다.


이노센티브는 화학, 제약, 바이오, 농업, 식품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한 해법을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의 30만 명이 넘는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문제해결자로 등록되어 1,600건의 문제 가운데 1,300여 건의 문제를 해결하여 4,000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런던의 건축가 칼 터너가 만든 ‘플로팅 하우스(Floating House)’ (이미지 출처 : http://juliustaminiau.nl/)


크라우드소싱이 온라인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런던의 건축가 칼 터너는 비가 많이 와서 홍수가 발생했을 때 물에 뜨는 건축물 ‘플로팅 하우스(Floating House)’를 만들었다. 플로팅 하우스는 2층으로 구성되어 침실, 거실, 욕실, 주방, 서재를 갖추고 있으며 난방과 전기시설도 갖추고 있다. 집 아래에는 부력판을 설치해서 물에 뜨도록 설계했다. 수해에 대비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태양광 패널로 전기를 생산하고 빗물 저장시설에서 정화한 빗물을 식수로 사용하도록 고안되었다.


플로팅 하우스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오픈소스 건축물이라는 점이다. 건축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공개된 설계도면을 이용해서 오픈소스 건축물을 만들 수 있다. 오픈소스 건축물에 필요한 자재는 구매하거나 3D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다. 공개된 자료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서 일반인도 오픈소스 건축물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위키하우스(WikiHouse)는 건축가, 디자이너, 엔지니어, 일반인 등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협업으로 건축물을 만드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참여해서 의견을 제시하고 그 의견이 상업적으로 이용할 경우에 수익의 일부를 받기도 한다. 위키하우스는 건축 과정에서 얻은 시행착오와 해결책을 공유하여 설계와 시공, 자동화 설비 등의 시설을 개선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협업을 통해서 결과물을 만드는 크라우드소싱은 사회, 문화, 경제 전반에 걸친 문제들을 개선하는 과정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참고문헌
류한석 지음, 《플랫폼, 시장의 지배자》, (코리아닷컴, 2016), 154쪽
정경수 엮고 씀, 《생활밀착형 미래지식 100》, (큰그림, 2017), 21~23쪽
'플로팅 하우스' 이미지 출처 : http://juliustaminia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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