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식전달자 정경수 Jun 22. 2017

우수한 인재는 기업에 묶여 있지 않는다

조이의 법칙과 필수 다양성의 법칙

빌 조이는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설립자다. 빌 조이는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가 천재성을 발휘하기 전부터 IT 분야에서 천재로 불렸다. 빌 조이가 주장한 ‘조이의 법칙’은 이렇다. 보통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조직에 적합한 사람들을 찾다 보니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것이다. 회사에서 선발한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회사에 적합한 사람이다. 


빌 조이는 자기가 경영하는 기업 외부에 똑똑한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 사람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조이의 법칙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똑똑한 사람은 우리 회사에서 일하지 않는다. 둘째, 똑똑한 사람은 기업을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 셋째, 혁신은 똑똑한 사람에 의해서, 기업 밖에서 탄생한다. 
핵심적이고 창조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우수한 인재는 대부분 기업에 묶여 있지 않는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크리스 앤더슨 지음, 윤태경 옮김, 《메이커스》, (알에이치코리아, 2013), 211~212쪽


첫째, 똑똑한 사람은 우리 회사에서 일하지 않는다. 둘째, 똑똑한 사람은 기업을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 셋째, 혁신은 똑똑한 사람에 의해서, 기업 밖에서 탄생한다.


현실에서 훌륭한 인재는 여러 가지 이유로 회사를 떠난다.

조이의 법칙은 회사가 잘 되는 상황에서 안주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나온 말이다. 빌 조이가 설립한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혁신적인 기업이었지만 나중에 오라클에 인수되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에 최고의 기술과 최고의 엔지니어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회사 밖에 더 유능한 인재가 많았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엔지니어가 노력하더라도 외부에서 위협적인 경쟁자가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과거에는 임금이 싼 외국인 노동자만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싼 외국인 천재들을 쉽게 구할 수 있다.”라고 했다. 외국인 천재들이 싼 이유는 적은 돈을 받고도 일할 뿐만 아니라 종종 돈을 받지 않아도 일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낮에는 직장에서 돈을 벌고 밤에는 집에 돌아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실제로 개방형 조직인 3D 로보틱스의 제품 개발 과정에 재능을 기부해주는 사람이 100명 정도 있다고 한다. 하드웨어 개발과 공장의 제조 과정에서 일하는 20여 명은 3D 로보틱스의 직원이고 80여 명은 소프트웨어 개발을 돕는 봉사자다. 3D로보틱스에서는 인터넷 화상전화로 직원과 봉사자가 소통하면서 제품을 개발한다. 3D로보틱스처럼 인터넷 커뮤니티 기반으로 운영되는 제조업 모델은 일반적인 기업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효율적이다. 


개방형 조직이 효율적인 이유는 입사시험을 통과해서 옆 자리에 앉은 동료보다 그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기 때문이다. 관료주의가 개인의 능력을 가로막는 일도 없다. 커뮤니티는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프로젝트를 위해 존재할 뿐이다. 프로젝트를 관리하기 위해서 불필요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아스펜연구소에서 발행한 <기업의 미래(The Future of Work)> 보고서에는 ‘필수 다양성의 법칙(law of requisite variety)’을 통해서 커뮤니티 기반의 제조업 모델이 효율적이라는 점을 설명한다. 자연에서 다양한 적응 매커니즘을 가진 종일수록 새로운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서 생존확률이 높은 것처럼, 경제계에서도 시장의 다양성만큼 기업도 다양성을 갖추어야 생존할 수 있다.


기업 생태계에서 생존확률을 높이려면 새로운 산업조직 모델이 필요하다.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운영한다면 직원보다 훨씬 더 많은 참여자가 프로젝트를 위해서 일할 것이다. 최고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어디서 일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프로젝트에 흥미를 느낀다면 최고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와서 참여하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크리스 앤더슨 지음, 윤태경 옮김, 《메이커스》, (알에이치코리아, 2013), 211~212쪽
정경수 엮고 씀, 
《생활밀착형 미래지식 100》, (큰그림, 2017), 51~52쪽

매거진의 이전글 크라우드 소싱에 담긴 공유와 협업에 관한 철학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