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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전달자 정경수 Aug 23. 2017

고령화가 생활용품과 주거 공간을 바꾼다

고령화 사회는 문제점으로 인식되지만 기업에서는 사업의 기회로 받아들인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퍼센트 이상일 때 고령화 사회, 14퍼센트 이상일 때 고령 사회, 20퍼센트 이상일 때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일본은 2006년에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프랑스는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 사회로 가는데 115년이 걸렸다. 

일본은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 사회까지 가는데 24년, 그리고 초고령 사회까지 가는데 12년 걸렸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초고령 사회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2016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 중 13.2퍼센트다.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된다면 2020년에는 15.7퍼센트가 되고 2030년에는 24.3퍼센트, 2040년에는 32.3퍼센트, 2050년에는 37.4퍼센트가 된다. 2050년에는 세계에서 65세 이상인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된다.


고령화 사회는 문제점으로 인식되지만 기업에서는 사업의 기회로 받아들인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가 자식들과 함께 살지 않는 추세를 반영해서 주거공간도 바뀌고 있다. 


초고령사회 일본에서는 노인들의 요구와 저출산 여파로 아이들이 크게 줄자 어린이 놀이기구를 철거하고 노인들을 배려한 ‘건강기구’ 설치를 늘려왔다. 아울러 노인들의 휴식을 보장한다는 이유로 ‘공놀이 하지 말라’, ‘뛰지 말라’ 등 수십 개가 넘는 주의사항을 내걸어 갈 곳 없는 아이들은 골목으로 내몰렸다. 그 결과 예상치 못한 수많은 문제가 발생했고, 이런 폐해를 뒤늦게 깨달은 사회는 정비에 나섰다.

이동준, [이동준의 일본은 지금] 노인에게 놀이터 뺏긴 아이들…사회의 뒤늦은 반성, <세계일보>, 2017년 8월 22일 자


생활용품을 만드는 기업에서는 나이 든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안전한 디자인, 움직임을 탐지하는 상품 등은 고령화 사회를 겨냥한 상품이다. 


생활용품을 만드는 기업에서는 나이 든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안전한 디자인, 움직임을 탐지하는 상품, 부상을 예방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돌봐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알리는 시스템이 고령화 사회를 겨냥한 상품이다.

일본에서는 고령화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혼자서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하는 제도와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초고령 사회를 대비하여 대중교통도 새롭게 바꾸고 있다. 직접 운전하지는 않아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도 개발 중이다. 도요타에서는 빠르게 이동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로봇처럼 생긴 보행 도구를 선보였다.


향후 20년 후에는 전 세계에 걸쳐서 노인들이 가장 힘 있는 세력이 될 것이다. 그들은 역사상 가장 은퇴자가 많은 세대다. 패션 산업에서 말하는 것처럼, ‘회색이 새로운 검은색’이 될 것이다. 산업화한 나라들은 회색 침투에 대비하고 있다. 사람들이 미래학자들에게 미래에 변화할 한 가지가 무엇인지 말해달라고 요구한다면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고령화다.

에릭 갈랜드 지음, 손민중 옮김, 《미래를 읽는 기술》, (한국경제신문사, 2008), 180~181쪽


생활용품과 교통수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거 공간이다. 고령화 사회에 은퇴자들이 늘어나면 부동산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은퇴자들이 늘어나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다고 예측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은퇴자들이 살기 편하게 시설을 갖춘 지역은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나이 든 거주자를 위해서 시설들을 안전한 디자인으로 다시 설계하고 도시로 왕래하기 좋은 도로와 고령자들의 편의를 위한 기반시설을 마련한다면 고령화 시대에도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참고문헌

이동준, [이동준의 일본은 지금] 노인에게 놀이터 뺏긴 아이들…사회의 뒤늦은 반성, <세계일보>, 2017년 8월 22일 자

에릭 갈랜드 지음, 손민중 옮김, 《미래를 읽는 기술》, (한국경제신문사, 2008), 180~181쪽

정경수 엮고 씀, 《생활밀착형 미래지식 100》, (큰그림, 2017), 108~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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