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과 점심을 먹었다

별거 아닌 밥상이었다

by 퇴근한 팀장

"오늘 점심 뭐 먹어요?"


오전 운동을 하고 들어오는데

방학중인 애들이 묻는다.


예전 같으면

이 시간에 나는 회사에 있었다.


애들은 도시락으로 넣어둔

점심을 데워 먹었었다.


오늘은 내가 집에 있다.


냉장고를 열어

있는 반찬을 꺼내고

김치볶음밥에

계란을 하나 더 부쳤다.


별거 아닌 밥상이었다.


김치볶음밥, 계란프라이,

김가루, 어제 남은 국.


아빠 빼고,

셋이 나란히 앉아 먹었다.


들이 친구 이야기를 하고

휴대폰을 보여주며 웃고

나는 그냥 듣고 있었다.


문득 생각했다.


내가 이 시간에 집에 있구나...


25년 동안

거의 못 해본 평일 점심이었다.


특별한 날도 아닌데

괜히 마음이 오래 남았다.


밥을 다 먹고

설거지를 하는데


뭔가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