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축하를 보냈다
인사발령 소식을
퇴직 후에 들었다.
내 자리에
아는 얼굴이 앉게 되었다고 했다.
창가 쪽 책상,
오래 쓰던 의자,
그 자리에
다른 이가 앉아 있는 모습.
자리는
원래 누군가의 것이었다가
또 다른 누군가의 것이 되는 것.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먼저 문자를 보냈다.
축하한다고.
잘 부탁한다고.
조금 늦어도 괜찮았을 텐데
나는 먼저 보냈다.
그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지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니까.
그녀는 고맙다고 했다.
사실은 퇴직 선물을
미리 준비해 두었었다고.
전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나는
자리를 두고 나왔지만
사람을 두고 나오지는 않았구나.
이제 그 자리는 그 사람의 것이고,
나는 나의 시간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