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질문을 한 번도 스스로에게 던져본 적이 없었다
나는 어떤 리더였을까.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 적은
거의 없었다.
회사에서는 매년
리더십 진단을 했다.
여러 문항이 있었지만
마지막에는 늘
주관식 질문이 있었다.
리더의 장점과 단점을
직접 적는 항목이었다.
어느 해,
결과를 보다가
한 문장에서
눈이 멈췄다.
“답을 찾을 수 없어
고민을 한 보따리 들고
팀장님 자리로 가면
그 고민이 없어진다.”
한참을
그 문장을
다시 읽었다.
칭찬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조금 묘했다.
나는 그동안
대단한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팀원이 와서
이야기를 꺼내면
같이 생각해 보고,
정리가 될 때까지
그저
대화를 나눴을 뿐이었다.
답을 준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을 풀어보는
시간을 나누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리더십 진단은
익명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그 문장을 누가 썼는지
알 수 없다.
지금도 가끔
생각해 본다.
그날,
한 보따리 고민을 들고
내 자리로 왔던 사람이
누구였을까 하고.
아마
그 답을 알게 되는 일은
끝내 없을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그 문장 하나만으로도
내게는 충분한
훈장이니까.
그리고 가끔,
다시 묻게 된다.
나는
어떤 리더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