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보내며

부제 : 2026년을 맞이하며

by 농두

최근 몇 년 중 가장 힘든 해로 기억될 2025년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회사

불안한 마음만 가득 안은 채 관두지도,

이직을 위해 움직이지도 않는 나의 모습.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무너질 거라는 걸 알면서도 현재의 편안함에 안주했고,

그 선택이 스스로에게 학대처럼 느껴질 정도로 외면하며 보낸 한 해였다.


이미 작년부터 성장은 멈췄다고 느끼던 차였다.

남의 노력과 성과를 부러워하고, 때로는 시기하면서도

정작 나는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런 나를 마주하는 일에 다시 한 번 실망하고,

그마저도 반복되자 지쳐가던 일상이었다.


그러다 회사는 생각지도 못한 속도로 더 빠르게 무너져버렸고,

졸지에 백수가 되었다.


퇴사 직후에는 방대한 계획과 의지가 있었으나,

그 마음은 고작 3일을 넘기지 못했다.


욕심만 앞서 무리한 계획을 세웠고,

실행하기도 전에 겁을 먹고 미뤘다.


그 와중에도 계속 미루는 나를 보며 실망은 더 쌓여갔다.


처음이었다.

내 감정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우울함에 사로잡혔고,

그렇게 두 달이라는 시간을 흘려보냈다.


돌아보면 무언가를 하지 않은 시간이라기보다,

아무것도 붙잡지 못한 시간에 가까웠다.


6개월, 백수로서의 나에게 주어진 시간.

2026년에는 적어도 나 자신에게만큼은 조금 더 떳떳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자존감을 조금씩 채워가며,

이어질 일들을 보다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