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줄이기보다, 움직이기로 했다
퇴사 후 약해진 멘탈을 회복하는 데에만
두 달을 흘려보냈다.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보내버린 두 달의 시간이 아까우면서도,
마음의 병은 어느 정도 회복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새해부터는 꼭 열심히 살아야지!”라는 다짐으로 1월을 맞이했지만,
역시 사람은 한순간에 갑자기 달라질 수 없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해야지’라는 생각만 하며 나흘을 보냈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찾았다.
귀찮음과 무기력함
재미있는 영상이 너무 많아 쉽게 유혹에 빠진다
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 지레 겁을 먹는다
내가 찾은 가장 큰 세 가지 문제이다.
이 세 가지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으로 다음과 같은 규칙을 정했다.
귀찮음과 무기력함 → 체력 기르기
:: 나는 정말 밖에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는다. 집에서 먹기만 하다 보니 살이 찌고, 그로 인해 자괴감이 더 커지며 더 게을러진다. 움직임이 없다 보니 체력이 나빠지고,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쉽게 지친다. 운동을 통한 체력 증진이 필요하다.
영상의 유혹 → 영상 대신 재즈 음악 듣기
:: 침대에만 누워 있는 습관을 바꾸기 위해 책상에 앉는 것까진 성공했지만, 재미있는 콘텐츠의 유혹에 빠져 또 시간을 흘려보낸다. 그러다 잔잔한 음악만 틀어 놓아도 뭐라도 하게 되는 나를 발견했다. 낮 시간에는 최대한 영상보다는 음악을 듣기로 했다.
방대한 계획에 대한 부담감 → 계획 쪼개기
:: 강의 마스터, 포트폴리오 완성, 주제별 유튜브 채널 5개 파기 등 계획을 세우다 보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들이 계속 늘어난다. 결국 방대하고 허황된 계획만 남는다. 계획을 쪼개고 또 쪼개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성취하는 루틴을 만들어보려 한다.
이 세 가지 규칙을 바탕으로 알찬 1월을 보내기 위해
쪼개고 또 쪼개어 한 달의 목표를 정했다.
GTQI 강의 수강 및 자격증 시험 응시
체중 -5kg 감량
(급하게 찐 살이라 식이 조절과 가벼운 유산소로 충분하다고 판단)
유튜브 여행 브이로그 2건 업로드
브런치 작가 되기 (신청 중 > 성공!)
피그마 강의 시작하기
책 2권 읽기
프리랜서 디자인 스튜디오 계정 만들기
개인 디자인 모작 연습 2건
디자인 올인원 강의 시작
JLPT 알아보기
드로잉 선 연습 시작하기
많아 보이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크게 어려운 내용들은 아니다.
자격증 시험 준비와 체중 감량을 제외하면,
백수라는 전제하에 일주일 안에 끝낼 수 있는 목표치다.
한 달 동안 이것만 해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불안해할 시간에 일단 실행하고 성취감을 얻으려 한다.
퇴직 후 다음 이직 전까지 주어진 다섯 달의 시간.
두 달은 허망하게 보냈지만, 남은 시간만큼은
나 자신에게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