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편집 디자인과 UI/UX 디자인을 기준으로 세 곳의 학원에서 상담을 받았다.
각 학원의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높은 수강료 (국비 카드 사용 불가, 자체 할인 적용)
총 9~10개월 과정
탄탄한 커리큘럼 (배우고 싶은 과정이 많았음)
과목당 2~3시간 수업 (수업 외 자율 시간 비교적 넉넉)
대형 학원
포트폴리오 완성도 높음
학원 A 대비 약 1/10 수준의 수강료 (국비 사용)
6개월 과정
커리큘럼이 기초 위주
주 5일, 하루 7시간 이상 수업
포트폴리오 완성도 낮음 (사이트에도 정기적인 업로드가 없어 보였음)
학원 B보다 높은 수강료 (국비 사용)
5개월 과정
기초부터 포트폴리오 준비까지 무난한 커리큘럼
주 5일, 하루 7~8시간 수업
포트폴리오 완성도는 보통 수준 (이전 회사 결과물과 비슷)
여러 차례 상담을 거치며 UI/UX보다는 시각·편집 디자인 쪽이 나에게 더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 과정에서 스스로 알게 된 점도 하나 있었다.
나는 생각보다 더 브랜딩 디자인에 관심이 많고, 그 분야를 좋아한다는 사실이었다.
(전 직장에서도 브랜딩의 중요성을 계속 주장해왔다)
UI/UX는 취업을 고려해 선택지에 올려두었지만
연봉이나 전망을 제외하면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브랜딩 디자이너’라는 직무를 기준으로 봤을 때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단연 학원 A였다.
포트폴리오도 다양했고, 배워보고 싶은 과정도 가장 많았으며
전체적으로 가장 체계적으로 느껴졌다.
:: 물론 강사 차이는 있겠지만, 어쨌든 제작은 내가 하는 거니 지점 평균값을 보고 판단했다.
크게 고민되는 건 “비용과 시간”
높은 학원비는 나 자신에게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감당할 수 있었지만,
9개월이라는 기간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였다.
이미 늦었다고 느끼는 나이에 학원 수강과 포트폴리오 준비, 이직 준비까지 더하면
거의 1년에 가까운 시간을 다시 준비에 써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웠다.
(실업급여 수급도 4달 후면 끝나는 상황)
사실 가장 큰 건 두려움이었다.
더이상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생긴 열등감과 불안을 핑계삼을 수도 없는 것.
과거 20대처럼 알바만 하며 시간을 흘려보내고 결국 또 흐지부지 1년을 버리게 되는 것..
그게 가장 무서웠다.
계속되는 고민에 주변 사람들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나이와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다녀볼 만하다"
"20대의 너와 사회생활을 겪은 지금의 너는 다르다"
"이미 방향성을 어느 정도 잡았으니 오히려 더 잘할 수 있을 거다"라는
응원의 말에 힘입어 결국 나는 학원 A에 등록했다.
등록 전까지는 학원을 다니는 선택 자체가 맞는지,
이래도 되는 건지 걱정이 많았는데 놀랍게도 등록을 마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학원에만 의지할 생각은 없다.
비싼 비용을 들인 만큼 개인적으로 더 많이 쌓아 제대로 활용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나는 나 자신에게 1년이라는 준비 시간을 주기로 했다.
앞으로 브랜딩 디자이너 취업 준비 과정을 주제로 브런치에 하나씩 기록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