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의 글을 작성해본 후기
퍼블리에 처음으로 글을 투고했습니다. 저는 “일”에 대한 고민이 깊습니다. 그리고 고민에서 끝나기보단 실행하고 성찰하고자 합니다. 성찰하는 대로 좋은 결과물만 있으면 좋겠지만 시행착오도 참 많았어요. 성찰이 때로는 몇 년 후나 되어야 비로소 깨닫게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일하면서 배운 경험을 정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요. 시도해보고 결과를 지켜보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다음번 방향을 설정해보고 몇 번의 이터레이션을 거친 다음에야 안정적인 (예상된)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이렇게 얻어가는 다양한 방면의 노하우는 차곡차곡 기록해두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때마침 퍼블리에서 기획 요청을 받게 되어 글을 발행하였습니다. 11월 1일부터 퍼블리 담당자와 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여, 두 달간에 걸쳐 기획서, 초고/수정고를 완성하고 드디어 글이 발행되었습니다.
1만 5천 자 정도 써보니, "아 장문의 글을 쓰는 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가 절로 나왔습니다. 평소 남에게도 설명해야 하는 기회가 많은 직업이라, 쉽게 표현하는 것엔 꽤 익숙하였지만 글은 분명 말하는 것과 달랐습니다. 말로 이야기하면 고개를 끄덕이고 넘어갈 것도, 글로 쓰면 약간의 모호함도 오롯이 드러나더라고요. 모호한 문장을 보완하기 위해 예시를 신중하게 들었습니다. 글에서 드는 예시는 날카로우면서도 정확해야 했습니다. 공감이 가는 예시여야 하고, 100% 이해할 수 있는 예시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글 전체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맥락이 동일해야 했습니다.
쉽고 간결하게 핵심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간 일하면서 깨달은 패인과 좀 더 빨리 정답을 찾아가기 위한 나름의 방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 또한 어느 정도 경험치가 있은 후에 느낀 부분들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연차 독자분들보다는 고연차 독자분들에게 더 와닿는 글이지 않을까 생각은 됩니다. 유료 멤버십 플랫폼이라 모두가 보시기는 어려울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이 글이 환기의 역할, 새로운 관점, 고민의 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https://publy.co/content/7098?s=d7yf67
- <잘못된 KPI와 실험은 그만! 올해 목표를 제대로 조준하는 법> 중
왜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패하는 걸까요? 저는 그 차이가 목표를 얼마나 잘 조준하는지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잘 조준하려면 3가지가 필요합니다.
* 목적이 분명한 KPI
* KPI를 보다 빨리 달성하기 위한 전략
* 저비용으로 전략의 방향을 확인하는 실험
제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하는 조직에서 경험하며 깨달은 사실은 우리가 주로 실수하는 부분이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 실수를 어떻게 개선하는지만 알면 크게 혹은 작게라도 성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발견한 공통된 실수 4가지는,
* KPI를 잘못 설정했다.
* KPI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레버)을 잘못 정의했다.
* 레버와 관련 없는 실험도 진행했다.
* 숫자가 어떤 의미인지 해석하지 않았다.
[실수 2] KPI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을 잘못 정의했다!
KPI를 바꿀 수 있는 가장 핵심이 되는 주요 요인을 레버라고 해봅시다. KPI를 설정한 후에는 이 레버를 찾는 데 노력을 쏟아야 합니다. 레버를 정의하는 일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죠. 아래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레버를 설정해야 합니다.
* 지표 변화에 주요 영향을 주는 변수이자(측정할 수 있는 모든 지표가 아닙니다),
* 그 영향을 우리가 만들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변수여야 합니다.
(...)
[실수 3] 레버에 관련 없는 실험도 진행했다!
'빠르게 실패하기' 또는 '숫자 기반의 의사결정'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실험을 만드는 행위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그러면 움직이고자 하는 레버의 숫자와 상관없는 실험을 설계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
실험의 가설을 작성할 때 아래 3가지 질문을 자신 또는 팀에게 던지는 것입니다.
* 이 가설이 KPI와 관련이 있는 게 확실한가요? → 왜 이 일을 하는지 목적 다시 한번 확인
* 이 실험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가치를 얻을 수 있나요? → 실험의 가치를 재환기
* 실험이 종료되면 어떤 액션 플랜을 계획하나요? → 해야 할 과제를 미리 계획해 봄으로써, 실험의 타당성을 시뮬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