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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 Jul 26. 2018


무슨 색을 좋아했지?

어떤 반찬을 좋아한댔지?

제일 자주 듣는 노래가 뭐였더라?

내가 어떤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더라?


더 이상 질문할 수 없게 되고 나서야

그 사람에 대한 질문들이 잔뜩 생겨났다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인 줄 알았는데,

생각할 때마다 맘이 아픈 걸 보니 맘속에서 구멍을 내고 튀어나왔나봐


그런 궁금증들이 떠오를 때마다 기억을 되짚어보지만 답에 다가갈 단서를 찾을 수 없다

애초에 그 사람에 대해 질문한 적이 없는데 부스러기라도 남았을 리가 있나


항상 내가 즐거웠던 얘기, 내가 뿌듯했던 얘기, 내가 슬펐던 얘기, 내가, 내가


내가 정확히 기억하는 건 그 사람이 나를 참 많이 사랑했다는 사실 하나뿐이다

내가 어떤 얘기를 해도 다 들어주고 내 맘을 어루만져 줬으니


그 따뜻함이 머물렀던 자리는 이제 질문들이 채우고 있다

답을 영원히 채울 수 없는 텅빈 질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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