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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 Dec 09. 2018

프레디 머큐리 by 프레디 머큐리

100일 글쓰기 - 5/100



보헤미안 랩소디를 5번 봤다. 멋진 노래와 라이브 에이드를 그대로 재현한 마지막 콘서트도 물론 좋았지만 그게 이유는 아니었다. 프레디 머큐리의 인생에 감명받아서였다.

프레디 머큐리는 직접 지은 이름으로 살았다. 태어날 때 받은 파로크 불사라라는 이름을 버리고 스스로 이름을 선택한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태어날 때 타인에 의해 이름이 정해지고 그 이름엔 이름을 지은 사람이 소망하는 인생의 방향이 담기게 되는데, 프레디 머큐리는 그걸 거부하고 자신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이름을 택했다는 게 충격적으로 느껴졌다. 

기본값으로 여겨지는 무언가를 바꾸는 건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다. 그는 이름을 바꿀 만큼 자신이 살아갈 인생에 자신이 있었던 게 아닐까. 그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세상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에 없던 음악을 과감히 만들고, 결국엔 어릴 적 어느 날에 했던 '전설이 되겠다'는 말까지 이뤄낸 게 아닐까.

주어진 것을 그대로 유지하면 편하다. 선택하지 않아도 되고 내 행동을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동시에 고민하지 않게 되고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게 된다. 프레디 머큐리의 인생을 보면서 지금 내 상태가 내가 원하는 방향이 맞는지, 맞다면 얼마나 확신이 있는지 항상 되짚어가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결정하고 나아가는 삶을 살아가려 하다보면 내 버전의 보헤미안 랩소디도 언젠간 만들어낼 수 있겠지.

(덧. 그 시작으로 나도 필명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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