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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세 가족

아침에 곤히 잠든 내 가족을 보며 드는 심리분석


요즘들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침루틴
1. 강아지에게 귀여워~ 깨끗한 물로 갈고, 밥을 채우고, 쉬를 했는 지 확인하고 다시 코 자렴 하고
2. 내 책상으로 와서 내가 좋아하는 꼬소한 라떼를 만들어 통곡빵을 찍어 먹으며
3. 유튜브를 켠다. 90년대 우리가 좋아했던 추억을 소환한다. 감성 발라드 노래모음. 그리고 한참 감상에 빠진다. 감동하면서. 그 때를 추억하며 지금 이렇게 성장한 나에게 또 흠뻑 취하며. 그렇게 잠시 나에게 도취된 상태, 이 순간의 평온함에 취한다.

4.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를 들었던 90년대 초등학생 시절의 내 마음도 잠시 떠올려보고

5. 015B의 <슬픈인연>을 나중에야 듣고 좋아했던 것 같은 2000년대 어른이 되기 직전의 내 마음도 떠올려보며 아련해한다.

6.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사이>를 들으며 정말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헷갈렸던 대학교 1학년 나도 떠올려본다.


7. 그러면서 흐뭇한 미소도 살짝 나만 알게 지어보고, 이런 시간, 나만의 고요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해본다.



지금 내 눈앞에는 아주 격렬하게 잠에든 강아지 포와 떡실신한 남편이 꿀잠을 자는 중이고, 세탁기는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중이며, 창밖으로 보이는 바깥엔 햇살이 가득해보인다. 오늘 하루도 날씨가 좋을 예정인가보다. 오늘은 산책하기 딱 좋은 가을날씨일 것 같다. 두시간은 뛰어놀아도 좋겠다. 우리 포도 참 좋아하겠다。


이렇게 우리 서로 취약한 세 명의 생명이 만나 가족이 되어간다.


서로의 과거, 서로의 현재, 서로의 미래를 책임지고 보살피며 한 가족이 되어간다. 든든하다. 내가 노래를 흥얼거리니 포가 들었는 지 잠에서 깼다. 갸우뚱갸우뚱 뭐지? 싶나보다.


포에게 말해주었다.

엄마가 노래흥얼거리는거야. 엄마가 기분이 좋다는거야 ^^

알아들었나보다. 다시 눈을 코 감는다.


<우리 새식구, 잭러셀테리어 스타그램을 소개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po_talking_jackrusselterrier/


글: Chloe Lee

그림: pinterest 유튜브채널: #감성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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