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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번째 반려견

첫번째 반려견을 잊을까 두려운 마음을 인식하며 살아간다


초등학교 때 한숨을 자주 쉬었던 나를 기억한다.


누군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어린 게 왜 이렇게 한숨을 쉬니?



라고 비난처럼 들리는 이야기를 듣고는


한숨은 나쁜건가보군


하고 한숨쉬는 습관을 억지로 끊었다.


그리고 방금 깊은 숨을 내쉬는 나를 발견했다.



요가나 명상할 때 천천히 내쉬는 숨이 아닌

한숨에 가까운 묵직한 숨


이런 숨이 나올 땐 내가 특정 생각을 할 때다.

요즘은 나의 첫번째 반려견 커벨이가 떠오를 때 그렇다.


나의 두번째 반려견 포가 우리 가족이 된 지 한달밖에 안됐는데

13년을 함께 울고웃던 커벨이만큼 예쁘다고 느껴질 때

마음 한구석에 덜컥 겁이 난다.


이러다 커벨이를 잊어버리면 어떡하지


일부러 애도기간 1년 내내 커벨이 사진을 스마트폰 배경화면에 두었다. 그런데 최근 배경화면을 포랑 포아빠로 바꿨다. 이런 마음이 들어서.


내가 그토록 찌질하게 짝사랑하던 기억들도 다 내 안에 남아있는데
기억상실이 아닌 이상 내가 어떻게 커벨이를 잊겠어.


커벨이랑 나의 인연은 어디 가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나의 첫번째 반려견, 두번째 반려견을 키우며 체득한 지혜다.


나의 지난 1년간의 애도일기를 모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나의 첫번째, 두번째 반려견 이야기. 글로 풀어낼 정도로 감정이 가득하다.


나의 첫 반려견, 말티즈 커벨이 ♥ 선천적으로 아픈 질환을 타고나 고생도 많이했지만, 13년이나 살아주어 감사한 내 인생의 빛



나의 두번째 반려견, 잭러셀테리어 포 ♥ 잭러셀은 악마견이라는 오명을 뒤짚을 순한 강아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행복하게 살자!!

#동물등록 인증!


글: Chloe Lee

사진: pinterest

https://brunch.co.kr/@itself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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