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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은 있는 것을 사랑하기에

새해 새벽 4시반에 쓰는 글

1.

새벽 4시반 눈이 떠졌다.

일찍 자고 푹 잤기 때문에 더 자지 않기로 하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 전에 눈 마주친 반려견 포랑 아침인사를 반갑게 했다)


2.

오늘 아침에 읽을 책을 골랐다.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쌤이 손수 추천해준 책 크눌프를 읽어야겠다. 왠지 새해랑 어울려


3.

콜록콜록 기침하는 남편의 목에 인후염 치료제를 세번 뿌려준다. 

아~ 하니까 잠결에도 입을 벌린다. 8년째 함께하는 오늘.


4.

아침으로 먹을 빵을 냉장고에서 꺼내 식탁에 올려놓았다.

어김없이 빵봉지 부스럭 소리를 들은 포가 침대에서 내려와 내 앞에 눈을 초롱초롱 뜨고 앉아있다.


5. 

빵 대신 안약을 들이미는 나를 보며 포는 쏜살같이 컨넬로 도망갔다.

그런 포를 보며 '넌 오늘도 귀엽구나' '예뻐라' 한다. 그리고 우리 앞으로 함께 할 날이 최소 10년이겠지. 하며 안도감에 기쁨이 올라온다.


6.

1월13일은 나의 첫번째 반려견 커벨이의 생일이네.

13년간 커벨이를 지극정성으로 키운 엄마와 함께 커벨이 얘기하며 맛난 케익과 함께 애도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7.

창업5년차에 들어섰다. 요즘 나의 화두는 소셜벤처. 남편 파트의 이익이 80프로 이상이라

내가 간간이 해온 지난 4년간의 일은 소셜벤처가 하는 일에 가까웠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가치를 추구했다.

사회적기업이라고 이익이 적지 않다는 통계치를 봤다. 쓸모있는 일을 하며 경제적가치도 사회적가치도 같이 잡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작년 매출이 그 증거다. 이렇게 가다보면 5년차를 접는 일년 뒤, 우리가 지향하는 심리학으로 더 전략적으로 살아가는 편안한 삶 만들기가 한걸음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실현될 것 같다.




역시 일 이야기로 가면 생각도 말도 많아진다. 이것을 다 말로 했다면 나의 목감기는 영영 낫지 않을 정도.

올해는 말보다 글을 더 많이 쓰는 나로 살 예정이다. 집필중인 두권의 책, 새로 맡게 된 학회 홍보위원회 일에서도 말 보다는 결과물로 말하는 내가 되고 싶다. 말 하는 것보다 글쓰고 몸으로 행동하는 걸 더 좋아하는 나이기도 해서.


그렇게 나에게, 우리에게, 사회에게 이로운 행동을 한번 더 실천하며 

내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2021년이 될 것 같아 기대가되는 아침 5시19분의 기록.

우리 모두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의 행복감을 포착하며 살아가길. 마음이 따듯한 한 해를 시작하길 그 어느때보다 바란다. 


행복한 사람은 있는 것을 사랑하고 불행한 사람은 없는 것을 사랑하기에.


        


글: Chloe Lee

사진: pinterest

https://brunch.co.kr/@itself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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