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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을 통해 돌아보는 나의 회복력



학부 때 심리학을 만났지만 20대 내내 회복탄력성이 제로에 가까운 유리멘탈이었다. 그러다 상담심리학을 만나면서 조금씩 덜 부서지는 내가 되어갔다. 그러면서 내 마음에 콕 와닿았던 개념이 몇 개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회복탄력성'이었다.


회복할 수 있는 힘은
개발이 가능하다는 개념이
희망으로 와닿았다.


스트레스 자극은 피할 수도 없고, 스트레스 자극이 없는 삶은 없으니, 그것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즉 나의 자원이 어떻게 생겼는가가 중요하다. 조그만 일에도 스트레스받던 내가 그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대처'하는 데 집중하며 매일을 살려 노력하다 보니 정말로 회복탄력성은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회복탄력성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내리는
선택과 관련이 있다
<하버드 회복탄력성 수업, prologue 중에서>


스트레스 관리를 힘들어하는 내담자들의 말을 듣다 보면 많은 경우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통제 불가능한 것을 통제하려 하는 순간 괴로움은 시작된다.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이 변치 않기에 애초에 불가능한 것에 에너지를 쏟다 지치게 된다. 타인, 미래의 것, 지나간 것 등이 대표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대상이다. 스트레스로부터 효과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 세 가지는 기본으로 쳐내고 시작하는 게 이롭다.


지금 나의 회복탄력성은 몇 점 정도일까? 생각해보면 10점 만점에 6~7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워낙에 양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느라 워낙에 처리할 것이 많기도 하고, 애초에 시작점이 1이었기에 내 삶만 놓고 보면 큰 발전이다.


내가 6.5점에 만족하는 이유는
이렇게 사는 삶이 이전의 삶에 비해
충분히 편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에 매몰되어
스트레스랑 한몸이 되어 사는 삶이 아니라

스트레스 자극을 조금은
떨어뜨려놓고 볼 수 있는 삶이

그 자극에 어떻게 대처할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삶이면
충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 그런데 난 이 책의 원제인 <Everyday Resilience>가 더 마음에 든다. 주관적으로 매일의 삶이 resilient 하다면! 어떠한 스트레스 자극에도 탄력적으로 유연하게 적응하려 노력하는 나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좋은 삶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나는 충분히 resilient 했다. 어제 새벽부터 오후까지 일이 쏟아져 많이 피곤했지만 낮잠을 30분 정도 자고 일어나 꽤 맛난 저녁식사도 하고, 이렇게 글 쓰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으니. 꽤 뿌듯하다.



글: 포클로이(이혜진)

사진: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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