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처음 학회 일을 맡았을 땐 모든 게 처음이니 긴장상태였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뭘 하는 게 맞는지? 지금은 뭘 하고 있는 건지? 등등 혼란이 컸다. 그렇게 1년이 지나갔다. 그나마 위원장님이 계셔서 믿고 갔다.
2022년엔 내가 위원장이 됐다. 신뢰하는 교수님의 제안이라 해도 될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시작한 일이지만 1,2월 내내 헤맸다. 위원장은 처음이고, 어떻게 해야 할지, 구성원은 또 거의 새로운 사람이라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 내내 고민했다. 나름 좌충우돌하며 노력한 결과 3월부터는 확실히 나아졌다. 이제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카드뉴스팀은 카드뉴스팀대로, 간사진방은 간사진방대로 일이 돌아가고 있다. 유튜브는 좀 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할 듯.
홍보위원회 구성원은 20대 후반의 상담 수련생부터 50대 초반의 위원들까지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성격, 다양한 배경으로 뭉쳐있다. 신기한 건 우리 모두 '상담자'라는 점이다. 상담자 10명이 모여, 홍보 콘텐츠를 기획하고 고민하고 만들어낸다. 참 새로운 경험이다.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볼까 싶어 1년 봉사직이지만 최선을 다하게 된다. 그렇게 10명의 헌신으로 한 땀 한 땀 만들어가고 있는 우리 학회 홍보 콘텐츠!
출처: 한국상담심리학회 공식인스타그램
1년 봉사직이지만 학회 홍보 콘텐츠를 만들면서 이 일이 본업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매우 진심이다. 그리고 거의 10년 만에 다양한 상담자들과 매일 대화하면서 심리상담계의 현실, 상담자의 역할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너무도 멀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인간의 마음을 접하는 전문인으로서의 꾸준한 소양 증진은 기본이요, 상담자의 권익보호뿐만 아니라 심리서비스가 필요한 우리 모두를 위한 심리상담 시스템이 한국에서 정립되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이 한가득이다.
그러기 위해서 한 명의 상담자로서 나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이 시작되었다. 홍보 콘텐츠를 하나하나 만드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더 큰 차원에서의 시스템 마련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10년 뒤를 바라보았을 때 상담자와 내담자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심리상담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면. 일단 올해는 홍보위원회 일과 수련에 집중하면서 더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