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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만으로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

《삶의 덫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를 열기》 자조서적 발췌



내가 상담자로서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이론은 심리도식치료이론이다. 개인마다 가진 독특한 가치관/관점 등으로 만들어진 '자기관/인간관/세계관'으로 나타나는 심리도식(스키마)을 치료하는 이론은 대학원에서 인지치료파트를 처음 배울 때 접했던 교과서만으로는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최근에 굉장히 쉽게 쓰여진 자조서적(Self-help book)이 있다는 걸 알게되어 소개한다(BTS추천서, 좀 두껍지만 내가 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지? 해답을 찾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제프리 영은 다음과 같은 마음으로 책 《삶의 덫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를 열기》를 집필하였다고 한다.


"나는 우리가 대면하는 광범위하고도 뿌리 깊은 평생의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그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이 책이 이러한 패턴들이 발생하게 된 경위를 이해하는 틀을 제공하고 각각의 덫에 대한 강력한 해결책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
P.470 콜롬비아 대학 교수, 제프리 E. 영


※ 심리도식치료를 개발한 제프리 영 박사

제프리 영은 인지행동치료의 아버지 아론 벡(Dr. Aaron Beck, 1921–2021)으로부터 인지행동치료를 배운 후, 20여 년간 치료하면서 전통적인 인지행동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을 발견하였고, 그 중심에 부정적인 '스키마(shema)', 즉 심리도식(이 책에서는 삶의 덫)이 작동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착안하여 스키마에 초점을 둔 치료법을 개발함


인지치료에서는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생각하는 방식(인지)이 우리가 느끼는 것(정서)을 결정한다고 본다. 즉, 우리가 상황을 좀 더 정확하게 논리적으로 해석한다면, 감정도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말을 많이 듣는다.


머리로는 아는데..
아는데 잘 안돼요..


머리로는 아는데 그대로 잘 안되는 것이다. 그 곳에서 자꾸 넘어지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계속해서 같은 곳에서 넘어지지만, 그 이유를 모른다. 대부분 나도 모르게 자꾸 넘어지기 때문이다. 아는 것만으로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심리도식이론이 설명을 제공한다.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는 것과,
그 문제에서 헤어나오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이다.


자신의 패턴의 문제를 이해한 후(통찰), 어떻게 그 패턴을 깰 수 있는지에 대한 길잡이가 필요하다. 제대로 된 직면과 새로운 행동을 통해서 더 건강한 패턴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학습해야하는 것이다.


삶의 덫(스키마, 심리도식)은 오래된 습관이다. 따라서 스키마의 작동을 알아차리고, 자동적으로 하는 반응을 멈추거나 다른 반응을 한다면, 얼마든지 삶의 덫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열어갈 수 있다.
P.4 

스키마는 우리 자신과 세계에 대한 뿌리 깊은 믿음이며, 어린 시절부터 학습된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가진 '자기'라는 느낌의 핵심이다. 어린 시절부터의 믿음은 우리에게 예측 가능성과 확실성을 제공하며 편안하며 친숙하다.
P.13-14

평생 자신을 지배한 패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고통스럽고 자신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
P.17《삶의 덫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를 열기》



삶의 덫(P.35)

- 평생 반복되는 패턴 / 주제이다(어린 시절에 시작~성인이 되어서도 반복됨)

- 자기파괴적이다(자기도 모르게 삶의 덫을 격발하는 상황으로 끌려들어가 삶의 모든 측면을 손상한다)

- 생존을 위해 투쟁한다(일관성을 향한 사람의 충동으로 인해 고통스럽지만 익숙한 것을 바꾸지 않으려한다)


※ 삶의 덫은 어린 시절에는 필요한 것이었으나, 성인이 된 지금은 더는 쓸모가 없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에 지속적으로 나타나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11가지 삶의 덫 (P.29~34)

[어린 시절 안전감의 부재 관련 삶의 덫]
1. 버림받음: 나는 어쨌든 혼자 남겨지게 될거라는 느낌, 가까운 사람에게 지나치게 매달리게 된다.
2. 불신과 학대: 다른 사람들이 어떤 방법으로든 자신을 해칠거라는 예상하여 대인관계에 벽, 선을 두고, 회피하거나 피상적인 관계만을 맺는다.

[세상에서 독립적으로 기능하는 능력 관련 삶의 덫]
3. 취약성: 세상은 위험한 곳이라 느끼며 안전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고 공포감을 느낀다.
4. 의존: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는 생활할 수 없다고 느끼며, 의지할 수 있는 강한 사람들의 지배하에 움츠러들어 살게된다.

[자신과 타인과의 정서적 유대의 강도 관련 삶의 덫]
5. 정서적 결핍: 아무도 자신을 진심으로 돌보거나 자신의 감정을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공허감과 정서적 단절감으로 이루어진 외로움에 갇혀 살아간다.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로 묘사된다.
6. 사회적 소외: 친구, 집단 등을 포함한 세상과 격리된 느낌, 남들과는 다르다는 느낌. 어린 시절 소외당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신이 사회적 상황에서 열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겉으로는 사교적으로 보일 수 있어도 마음 속으로는 불안해하고 타인과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면서도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끊임없이 집단을 찾아다닌다.

[자존감 관련 삶의 덫]
7. 결함: 자신이 내적으로 부족하고 결함이 있기에, 누군가가 자신의 참모습을 알게되면 사랑받을 수 없게될 거라 믿는다. 어린 시절 누군가에게 존중보다는 결점으로 비난받은 경험의 영향일 수 있다.
8. 실패: 자신이 성취해야 할 분야에서 부족함을 느낌, 어린 시절 또래보다 성취 측면에서 열등하다고 느꼈던 경험의 영향일 수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실패를 과장한다.

[자기-표현 관련 삶의 덫]
9. 복종: 복종하지 않으면 처벌받거나 버림받을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인해 다른 이들을 기쁘게 하거나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자신의 욕구와 욕망을 희생한다.
10. 엄격한 기준: 스스로 설정해 놓은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높은 기준에 맞추기 위해 가혹하게 노력한다. 이러한 기준을 자신만이 아니라 타인에게도 적용하여 매우 비판적이다. 어린 시절 '최고'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거나, 최고가 아니면 실패라고 배웠거나, 자신이 한 일 중에 아주 잘한 일은 없다고 배웠던 경험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삶의 현실적 한계를 받아들이는 능력 관련 삶의 덫]
11. 특권 의식: 자신이 특별하다고 느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즉각적으로 행하거나 말하거나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함. 어린 시절 자신을 통제하거나 한계를 받아들여본 적이 없이 자랐고, 성인이 되어서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분노한다.


삶의 덫의 형성원리 및 바꾸는 과정에 대한 심층적이고 자세한 내용은 책 《삶의 덫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를 열기》에 나와 있다. 이 책에서는 스스로 '삶의 덫(심리도식/스키마)'을 파악해볼 수 있도록 자가설문(체크리스트) 문항도 제공되어 있어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심리학자들의 연구용으로 자기보고식 설문 도구 YSQ, 즉 제프리 영의 심리도식 질문지를 사용하고 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96352712




아는 것만으로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기에 중요한 사실은 자신도 모르게 '삶의 덫'을 지속시키는 행동을 지금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행동이 자신의 '삶의 덫'을 지속시키는 행동인지를 발견하고, 다른 행동(보다 건강한)으로 대체하는 것만이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심리도식(스키마)이라는 강력한 힘이 자꾸 우리로 하여금 살던대로 살게한다. 내가 문제가 아니라 나의 스키마가 문제다.



글: Chloe Lee

사진: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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