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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좀 민감하고 예민하다 느낀다면

TCI검사 해석상담에서의 HHH, HMH, HLH 기질유형



올 한해는 MBTI검사만큼이나 TCI검사가 유행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TCI검사를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통해 실시하고, 해석상담을 받았다. 그런데 TCI검사는 해석받고 끝이 아니다. 그 때부터가 시작이다.


보통은 현실의 삶이 고통스러울 때 나를 찾고싶고, 삶의 의미를 찾고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에 현재 괴롭다면 TCI검사결과를 단서로 삼아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특히, 자극에 대해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정서적 반응 성향인 기질은 바꿀 수 없는 영역이다. 그것부터 인정하면서 다시 나를 바라보는 작업부터가 시작이다.


내가 이런 기질로 태어났구나
내가 이런 기질로 태어나서 그렇게 힘들었겠다

TCI검사에서는 각 하위차원의 수준을 세가지로 구분한다.

H: High(높은 수준)
M: Medium(중간 수준)
L:  Low(낮은 수준)

체감상 TCI검사를 가장 많이 찾는 사람 TOP3는 다음과 같다. 아래의 경우 내가 좀 지나치게 민감한가? 난 좀 예민한 것 같아...느끼며 살아왔을 가능성이 높다.

HHH
(자극추구High 위험회피High 사회적민감성High )
HMH
(자극추구High 위험회피Medium 사회적민감성High)
HLH
(자극추구High 위험회피Low 사회적민감성High)


TCI검사에서 측정하는 기질의 4요인(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민감성, 인내력) 중에서

높거나(H) 낮을 때(L) 조절이 필요하다고 본다. 즉 M(medium)이 가장 유연하고 적응에 유리하다.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민감성이 모두 높거나(HHH)
자극추구, 사회적민감성은 높은데 위험회피가 낮다면(HLH) 세 차원 모두의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자극추구(Novelty Seeking): 새롭거나 신기한 자극, 잠재적인 보상 단서에 끌리면서 행동이 활성화되는 유전적 경향성

위험회피(Harm Avoidance): 위험하거나 혐오스러운 자극에 대해 행동이 억제되고 위축되는 유전적 경향성

사회적민감성(Reward Dependence): 사회적 보상신호(타인의 표정 및 감정 등)에 강하게 반응하는 유전적 경향성

출처: (주)마음사랑

특히, 사회적민감성이 매우 높다면 일터나 일상의 관계에서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는 경우가 흔하다. 그리고 그 행동특성은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가장 주관적 고통을 크게 호소하는 유형은 자극추구, 사회적민감성이 높은 사람들 중에 '위험회피'까지 높은 경우다(HHH)


자극추구 H: 원하는 자극이 많고
사회적민감성 H: 사람에게 바라는 따뜻함도 많은

그래서 좌절도 실망도 상처도 많이 느끼며 살아왔을 기질

그 와중에
위험회피까지 높다면 실망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있는그대로 표현하지 못한 채 끙끙 앓으며 살아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무리 불편해도 우회해서 조심스럽게 말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직접적으로 불편감을 표현하는 게 낯설다. 그런 기질로 살아온다면 번아웃이 빨리올 수밖에 없다.


이 와중에 자의든, 타의로든 성취를 향해 달려왔다면 20대 후반즘에는 몸과 마음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다. 그래서 자기를 회복하러 심리검사를 찾고, 심리상담을 찾는다.


지치기 전의 자기 모습을 기억하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자유분방하게 만들어가고 싶은 마음 또한 강한 기질이기 때문에.
그렇게 살지 못하는 삶이 너무 괴롭기 때문에.


취약하게 타고난 기질은 '조절능력'을 갖추면 된다. 쉽진 않지만 가능한 일이다.

HHH: 내재적 불안 + 현실의 불안을 구분하고, 불안을 직면하여 다룰 줄 아는 내가 되는 연습을 함께 한다.
HLH: 원하는 것이 너무도 많은 나, 특히 사람에게 쏟는 에너지를 조절하는 연습을 함께 한다.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민감성의 강도가 셀수록 본인이 자신의 기질을 체감하는 정도가 커진다. 그만큼 '나는 왜 이렇게 예민한가' 느끼며 살아왔을 것이다. 그렇게 예민하고 민감한 자기가 문제가 있거나 이상하다고 느끼면서, 혹은 그런 나에게 '쓸데없이 예민하다'는 평가를 들으며 살아왔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안 그래도 민감해서 괴로웠을 나에게 필요한 건 자책이 아니라, 그런 나를 제대로 알아주고 그런 나랑 함께 조금 더 편안하게 살 방법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민감한 건 죄도 아니고, 이상한 것도 아니며, 민감한 기질을 조절하는 방법을 익힌다면 훨씬 더 다채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내가 가진 기질의 포텐셜을 강점으로 쓰며 살아갈 수가 있다. 아무리 취약한 기질에도 강점은 있다. 그것을 쓸 줄 아는 마음의 힘이 필요할 뿐이다.


#심리학 #마음 #조절능력 #기질 #타인보다민감한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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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Chloe Lee

사진: pinterest

https://itselfcompany.com/mindit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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