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불안정함도 나이를 먹는다.

신경증적 불안, 파국적 신념, 환상적 사랑에 대하여


나이가 들수록 생각지 못한 일들이 우리를 변화하게 만든다.

결국 우리는 '상실'과 만나야하는 존재들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지경이다.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도 없는 일상의 상실경험들로 인해

원치않아도 만나게 되는 상실경험들로 인해


거지같다고 느끼던 나의 성격도 결국엔 변화하는 걸 보며





그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못한 마음을 활짝 펴보일 수 있었던
유일한 존재인 반려견이
가까운 미래에 이 세상을 떠날 거라는 예기불안부터 시작해서

생각지도 못했던 서른여섯의 암..
그리고 이어진 항암치료..



거기서 만나게 된

또 다른 상실경험까지.






상실을 경험하면 할수록

그에 따른 나의 정신을 분석하면 할수록

다행인 사실은


그만큼 내 정신이 덜 극적으로
덜 파국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락가락 갈팡질팡

이랬다저랬다

모순 투성이었던

신경증의 강도가 순해지고


하늘에 붕 떠있어서 신나다가

갑자기 땅속 깊이 파고들어 망했다던

파국적인 생각이 극단에서 중간으로 점점 오게되며


환상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극도로 싫어졌던 관계의 이 건강해진다.







빛과 그림자

이렇게 양면으로 쪼개져있던

분열돼있던 성격의 모양이



점점 하나의 모양으로
통합되어가는 과정


그렇게 나이들어가며

상실을 배워가며


그로 인한 불안을 껴안는 연습을

하루하루 해나가며


그렇게 불안정한 성격도

나이를 먹는 중이다


#Integ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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