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무엇일까
내 인생은 21살부터 다시 시작되었다
21살 이전까지는 참 인생이 재미가 없었다.
난 취미도 없었고
공부도 나름 열심히 했는데
그렇다고 엄청 잘하지도 않았다.
가장 답답했던 건
나의 색깔이 딱히 보이지 않았다는 거다.
다른 친구들은 나와 달리
자기의 인생을 잘 살아가고 있는 거 같았다.
그래서 나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좋아하는지
나만의 색을 좀 찾고 싶었다.
유학을 가겠다는 결정은
평소의 나의 성격과 다르게
빠르게 결정했다.
물론 결정해놓고
그 이후에 정말 갈지 말지에 대한
고민은 참 오래 했지만,
세인트 존스 대학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는 저기를 꼭 가야 한다는
알 수 없는 믿음에 근거해서
바로 휴학을 결정했다.
처음엔 엄마한테만 살짝 말했다.
반대할게 두려웠지만
내가 만족하지 못하는
학교에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시간도, 돈도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나는 토플학원에 갔다.
아빠한테는 편입 준비를 한다는 핑계를 대면서
학원에 다녔는데
3개월 정도 다닐 예정이었지만
3주 만에 목표 점수가 나와서
바로 학원을 그만두고 일을 시작했다.
뭔가 이때부터는 내 인생이 술술 풀리던 느낌도 받고
조금 인생이 재밌어졌달까??
신이 내 인생을 다 어떤 방향으로 갈지 계획을 해놨는데
그동안은 내가 그 계획에 맞지 않게 가서
내가 뭘 하던 다 막았다가
이제 올바른 방향을 드디어 찾았구나 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잘 풀리는 느낌?
확실히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혼자 유학원 없이 유학을 준비하면서
‘아.. 이게 필요할 거 같은데..’하면 신기하게도
날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필요한 게 충족이 되고
그랬다.
그래서 덕분에
내가 계속
‘정말 세인트 존스를 가는 게 나한테 맞는 길인가?’
라는 고민을 수도 없이 할 때,
걱정을 덜 하고 내가 선택한 길을
밀고 나갈 수 있었던 거 같다.
그동안 살고 있던 환경을 바꿀 ‘용기’
사실 나한텐 그게 엄청나게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불만족을 느끼고 뭐라도 해봐야겠다.
라는 시도
그 자체만으로도 내 인생에 변화를 이끌기엔
충분한 거 같다.
3년이 지난
지금의 나에 대해 사람들은
‘특이한 아이’라고 자주 말하곤 한다.
무조건 특이한 게 좋은 건 아니지만,
분명한 건 분명한 색이 없던 21살의 나에서
3년 동안 나는 나만의 색을
만들어 왔다.
그것만으로도
난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내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