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by 문지훈

공짜는 없다. 모든 것에는 가격표가 붙어있고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아.. 그 맛있는 돼지바. 먹으면 일시적 행복을 얻게 되지만, 빚은 갚아야 한다. 살이 찐다.


술.. 오늘도 마셨고 어제도 마셨어.

술이 주는 자유는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가 없어.


자신을 통제해야만 하고, 또 통제하는 것이 아직은 매우 어려운 나 같은 사람한텐 술이 최고의 유혹이다. 난 항상 수트 입고 다니는 기분이야, 물론 그것마저도 행복이 있지만 가끔은 그 옷을 벗는 방법을 잊어. 술은 넥타이를 풀어주지. 너무 여유 있게.


웃음은 더 유쾌해지고 말이 더 시원하게 나와. 아이디어도 더 창의적이고, 모든 것이 더 맛있어지고 예뻐지고 잘 생겨져.


하지만 다음날 우린 이자를 매우 높게 쳐서 빚을 갚아야 해. 건강으로. 시간으로. 돈 얘게는 아예 꺼내지도 말자.


유명세를 원해?

그럼 넌 이 세상한테 뭘 줄래?


가내수공업 포르노?

5년 걸려 만든 앨범?

너의 진심?


우린 다 값을 지불해.


무얼 해도.


우리는 때로 떼를 써서 무언가를 결국 무료로, 공짜로 얻었다고 착각할 때도 있다.


그것마저도 무료가 아니었다. 우린 그때 세상에게 존중을 잃게 된다. 요즘 뉴스에서 나오는 사람들 잘 봐 봐.


당장은 괜찮다고 스스로 진심으로 생각할까?


아니야, 다 엄청난 값을 지불했어. 외로움으로. 아니면 두껍고, 덥고, 무거운 가면을 평생을 써야 하는 벌로. 건강으로.


공짜는 없으니 무언가를 내줄 거면 기왕이면 의식적인 선택을 해서 얻어야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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