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노래를 듣고

by 문지훈

Johnny Cash의 Hurt라는 노래 듣고 이 외롭고 조용한 새벽에 갑자기 인생이 급 어두워지고 의미 없어지는 것을 느껴서 공포감이 바닥에서부터 천천히 안개처럼 올라오고 있었다. 침대에 앉아 이불을 가슴까지 올려 쓰고 등을 뒤에 있는 벽에 기댔는데 바로 우리 돈까가 차분한 분위기로 내 눈을 보며 뛰어올라왔다. 과장없이 얘기해서 얘가 다 올라올 우울감의 문을 닫고 문을 잠가버렸다. 얜 내가 느낀 것을 전혀 느끼지 않아, 그냥 내가 좋을 뿐이야. 나만 있으면 우울할 이유가 없어. 참 웃기지, 내가 우울해져서 없어져버리면 행복할 이유도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는 게. 이렇게 우린 (나와 돈까 말고도 모든 관계들) 서로한테 의존해서 어려워도 계속 사나 봐. 누군가는 혹은 어떤 것이 나에게 의미를 주니까.

모든 걸 잃은 사람은 의미까지 잃을 수도 있겠지. 그래서 사람과 상황 말고도 영원한 것에 의존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 같아. 천천히 찾아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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