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by 문지훈

열심히 사는 사람은 늘 의미를 창조하는 것에 몰입이 되어 있다.


가만히 앉아서 아무런 일이나 창의를 하지 않고 (자의로) 40년을 보낸 사람은 의미 있는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도 닦느라, 지능으로 자신의 세상을 완벽하게 정리하느라 인간 평균 수명의 절반을 보냈다고 하는 극단적인 경우 정도 빼고는 누가 봐도 이해하기가 힘들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무언가를 이루고픈 마음은 너무나 강하지만 평생 마음속에 가득 차서 쓰이지 못한 많은 양의 성냥을 태우지 못한다.


내 관점에서는 이보다 큰 비극이 없다.


강아지가 뛰어난 후각을 쓰지 못하고, 거리를 뛰어보지 못하고, 사랑을 주고받지 못하는 것.


새가 날지 못하는 것.


오렌지 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


우리의 뛰어난 두뇌, 그 너무나 뛰어난 두뇌 안에서 작동이 되는 상상력을 현실화시키지 못하는 것은


벌이 꿀을 만들지 못하는 비극과 같아.


전사가 없는 세상이 예쁘겠지만 한 번도 칼을 못 뽑고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지 못하는 싸움꾼은 갑옷을 마지막으로 내려놓고 집으로 영원히 떠날 때 심정이 어떨까?


그래서 몰입을 해야 하는 것이고, 1년 뒤, 2년 뒤, 혹은 먼 미래를 항상 기대하고 책임지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자신이 누군지 알아야 한다.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좋아하는지 알아야 한다.


이 것들부터 처리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자기 의존. 이것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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