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몇년전의 사진들을 수백개 보았다.
내 사진 말고 타인의 사진들을.
사람들은 변한다.
망상이 아니었으면 좋겠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점점 본인 특유의 밝음이 내려가는
친구들도 많았다.
'참 상큼했던 모습이 있었던 너인데 요즘은 그런 모습이 잘 안 보여. 이미 어떤 다리를 건너간거냐. 그리고 영영 못 돌아오는거냐, 너도?'
라고 묻게 되더라.
동갑내기 친구가 이젠 나에게 럭셔리가 되어버렸다. 외제차같이 귀중해졌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속에선 힘든지. 20살 초반때의 무식함에서 나오는 빛이 그리운지.
젊음을 생각할때 머리 안에서 떠오르는 그림은 미국 어린 애들이 용감하게 타는 스케이트보딩.
그게 나한텐 가장 이상적인 젊음의 상징이다.
아슬아슬함의 가장 얇은 실에서 순진하고 배짱 좋게 놀고 있는 것이 젊음.
난 아직도 젊다고 알면서 동시에 의식을 자꾸한다.
내 동생들 영비나 릴타치 같은 애들은 의식할까? 절대 못하지, 적어도 서른 넘은 사람처럼은. 그들이 부럽다.
사람들이 아이를 가지는 이유가 근 몇년 간 떠오른 내 생각같은 생각들 탓도 있을까?
천천히, 그러마 유쾌하지만은 않게 들어가는 나이를 지켜보며 생기는 허무감 때문인가. 그 허무함에 신선한, 영하고, 에너지 넘치는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어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세월을 피할 수 없다. 갑작스러운 쌩뚱맞는 이야기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래서 나는 파워리프팅같은 스포츠를 사랑하게 된 것 같다. 내 안엔 여전히 어제의 아름다운, 성장만을 하는 아이라는 보석이 있다는 것을 증언하기 위해.
이런 글 쓰는 내가 너무 웃기고 솔직히 약간 한심하다.
하지만 내 마음 속에 있는 영상이다.
운동하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