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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생활자KAI Sep 12. 2020

글쓰기도 미니멀리즘이 필요해!

글쓰기 다이어트 3대 원칙

미니멀리즘

                                                                                                                                                          

인테리어나 패션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지만, 글쓰기에도 미니멀리즘이 적용됩니다. 빼기만 잘해도 좋은 글쓰기가 될 수 있습니다. 대체 빼기가 무엇이냐?! 갸우뚱 하실 수 있으실 것 같은데요. ^^

세 가지 원칙을 정리해봤어요.                                               



나는 이라는 주어가 많이 들어가는 문장들이 있어요.

"나는 독일에 산다. 나는 작가다. 나는 유튜브를 한다."

이런 문장이 있다고 치면 '나는'을 세 곳에 다 쓸 필요가 없겠죠.

“나는 독일에 살고 있는 작가다. 최근에 유튜브를 시작했다.” 이런식으로 합칠 수 있을 겁니다.


나, 그, 그녀, 사람들, 이런 주어가 많이 들어가 있는 문장들이 생각보다 꽤 있어요. 한국어의 특징이기도 한데.. 영어나 독어의 경우 대부분 문장들은 주어가 꼭 들어가야 하죠. 한국어는 그렇지 않습니다. 주어가 없어도 대부분 말이 다 통합니다. 너 밥먹었어? 대신에  밥먹었어? 해도 문법적으로 틀리진 않습니다. 문장들에도 꼭 주어가 들어가지 않아도 이해가 되는 경우도 많고요.


에세이가 아니더라도 자기소개서 역시 매한가지에요.

저는, 나는, 제가,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이런식으로 나에 대한 주어가 남발되는 경우가 있어요. 굳이 중요하지 않은 주어는 빼셔도 상관이 없습니다. 계속해서 문장의 시작이 나는~~ 나는~~으로 이어진다면 읽는 사람이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문장의 완성도 역시 떨어지기 때문에, 한 페이지에 같은 주어가 빈번하게 사용되지는 않았는지 체크해 보세요.


접속사가 많다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글이란 의미입니다.전개가 뚜렷한 글들은.. 그러나, 그런데, 하지만, 이런 접속사가 없어도 문장이 충분히 이어집니다. 빈번한 접속사의 노출은 오히려 읽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는 슬펐다. 왜냐하면 그녀가 떠났기 때문이다.

접속사 '왜냐하면'을 빼도 의미 전달이 가능해 집니다. 고쳐볼까요.

“그는 슬펐다. 그녀가 떠났기 때문이다.” 혹은
“그녀가 떠났기 때문에 그는 슬펐다.”
이렇게 바꿀 수 있어요.

접속사가 거의 없는 소설의 좋은 예는.

김훈의 남한산성입니다. 보시면 정말 접속사가 거의 없어요. 한 번 그런 흥미를 갖고 책을 읽어 보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일거예요.


다음으로 가장 많이 쓰는 부사는 너무, 몹시, 과장을 표현하는 것들이 아닌가 싶어요.아무래도 우리가 평소에 말을 할 때 너무, 진짜, 이런 말들을 자주 사용하다보니 글쓰기에도 그대로 나타나는 경우인데요.

“너무 아름답다” =>”아름답다” 표현이 이상하지 않죠. 오히려 부사를 남발하면 그 가치가 더 훼손되는 경향이 있어요. 깔끔한 문장을 위해서는 너무를 너무 쓰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그 동네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지천에 흐르드러졌고, 아름다운 집들이 많았다. 정말 아름다운 동네이다.


도대체 무슨 말을 강조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가없죠. 아름다운이란 수식어가 남발 되었어요. 하나 더 볼까요.


그는 몹시 위중한 상태였다. 그의 가족들 역시 심각한 상태에 놓였다.

여기서 이어지는 문장에 '상태'라는 말이 두 번이나 들어갔죠. 그는, 그의도 반복됐습니다. 이렇게 고쳐 보는 것은 어떨까요?


1. 그는 몹시 위중한 상태다. 가족들은 심각한 상황에 놓여졌다.
2. 그는 몹시 위중한 상태다. 가족들은 고민에 빠졌다.


의외로 같은 단어를 반복하거나 같은 의미의 문장을 두 번 덧붙여서 쓰는 경우가 많고 장황하게 횡설수설 늘어놓는 서술형의 문장들이 있어요.


지구에 인간이 사라지고, 동물만 남게되면서 공기는 맑아졌고 강물은 다시 흘렀고 멸종식물들이 되살아났으며 동물들은 제 세상을 찾은듯 행복했다.

문장이 너무 길죠? 읽는 것도 숨이 찹니다. 그럼 바꿔 볼게요.


지구에 인간이 사라졌다. 공기는 맑아졌고, 강물은 다시 흘렀으며 멸종 식물들이 되살아났다. 동물들은 제 세상을 찾은 듯 행복했다.


문장이 더 깔끔해지죠. 소리내어 읽어봤을 때 호흡이 어렵다 하는 글들은 분명히 문장이 길다는 거예요. 짧은 문장이 읽기에도 좋고 내용 파악도 쉬워져요.



단문은 시대의 흐름


괴테나 셰익스피어같은 작품들이 오늘날의 우리가 읽기에 어려운 이유 중 하나도 문장이 엄청나게 길기 때문이에요. 파우스트는 정말 끝이 대체 어디야? 싶을 정도로 긴 문장들도 있거든요. 과거에는 문장이 길었지만 현대에 들어와서 문장은 점점 짧아지고 있어요.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영어 문장의 평균 길이는 18세기 대비 3분의 1이하로 줄었다고 해요.

그렇다면 단문은 몇 글자를 의미할까요?


단문: 30 자 이내
중문: 50~70자 이내
장문: 80자 이상(수정 고려)


 이 점에 유념하셔서, 단문으로 쓰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유념해 두어야 할 포인트는~!

한 문장에는 한 정보만 들어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써보세요. 사는게 재미있어 집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2Wj9Qx0brnw&t=181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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